아시아나항공ㆍ아시아나IDTㆍ금호산업서 65억 보수 챙겨…일각선 사익 편취 지적도

사진=뉴시스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경영부실 책임을 지고 퇴진한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 회장이 퇴직금 등 명목으로 거액을 챙겨 논란이 일고 있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전격 은퇴한 박 전 회장이 퇴직금 명목으로 총 64억 8400만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룹 핵심계열사였던 아시아나항공은 박 전 회장에게 퇴직금 등으로 총 34억3900만원을 지급했고, 함께 매각된 아시아나IDT도 21억2900만원을 지급했다. 그룹 지주사였던 금호산업은 급여 등으로 9억160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보수를 지급한 아시아나항공은 박 전 회장에게 급여와 기타근로소득, 퇴직소득 명목으로 1억6800만원과 11억9200만원, 20억7900만원씩 각각 책정했다.

아시아나항공 급여 산정기준 및 방법은 임원 보수 지급 기준에 따른 종합적 평가와 이에 따른 연간 급여 총액을 산정한 뒤 월별로 분할 지급하는 식이다.

또 박 전 회장 퇴직금은 퇴임 당시 월 평균보수 6500만원에 근무기간과 직급별 지급 배수를 곱해 산정됐고, 기타근로소득은 퇴직소득금액 한도초과액이 별도로 지급됐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사익 편취라는 지적이 나온다. 그룹을 이끌던 재벌가가 경영실패로 물러난 마당에 퇴직금 명목 등으로 수십억원이라는 거액을 챙겨 나가기 때문.

박 전 회장은 지난해 3월 그룹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의 유동성 위기를 맞아 책임을 지고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 금호고속 등 그룹 내 모든 직책을 내려놓은 바 있다.

이에 앞서 박 전 회장은 지난 2017년 금호타이어 대표에서 경영실패로 퇴진할 때도 채권단이 퇴직금 받는 것에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끝내 22억원을 받아 챙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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