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사회
‘아동' 성착취 영상 판매해 수 억원대 수익... 'n번방 박사' 일당 결국 잡혔다n번방 피해자 74명 중 16명 미성년자... 경찰 "박사방 회원도 검거할 것"
  • 이민성 기자
  • 승인 2020.03.20 15:16
  • 댓글 0
19일 법원과 경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원정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이 사건 핵심 피의자 조모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이민성 기자] 메신저 텔레그램 상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다수의 여성들을 협박해 성착취 영상물을 찍게 한 뒤 유포한 일명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들이 검거됐다.

20일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아동성착취물 등 음란물을 제작한 혐의 등을 받는 닉네임 박사 조모씨 등 5명을 구속하고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조 씨는 지난 2019년 9월부터 SNS와 채팅앱 등에 '스폰 알바 모집'같은 글을 게시해 피해자들을 유인했다.

이후 얼굴이 나오는 나체사진을 받아 이를 빌미로 협박해 성착취물을 찍게 한 후 누구나 영상을 볼 수 있는 '맛보기'방과 암호화폐 등으로 입장료를 받는 '박사방'에 이를 유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사방은 3단계로 나눠 운영됐다. 입장료는 1단계 20만~25만원, 2단계 70만원, 3단계 15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또 조씨의 박사방에는 일명 '직원'이라 불리는 공범도 있었다. 조씨는 직원들에게 피해자들을 성폭행하도록 지시하거나 자금세탁, 성착취물 유포, 대화방 운영 등의 임무를 맡긴 것으로 드러났다.

조씨는 자신이 신원이 노출되지 않도록 텔레그램으로만 지시해 공범 중 조씨를 실제로 보거나 신상을 아는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이 이런 방식으로 수 억 원대의 범행수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확인된 피해자만 미성년자 16명을 포함해 총74명이라고 밝혔다.

이들의 범행은 지난해 9월 피해자 신고로 덜미가 잡혔다. 경찰은 피해자 신고를 접수받아 약 6개월간 수십 차례에 걸친 압수수색과 국제공조 수사, 가상화폐 추적 등을 토대로 조씨의 신원을 특정하고 지난 16일 체포했다.

검거 당시 조 씨는 "범행에 가담하긴 했지만, 박사는 아니다"라며 자해소동을 벌였으나, 현재는 ‘자신이 박사가 맞다’고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수사과정에서 조 씨의 자택 등에서 현금 약 1억3000만원을 압수했고, 모든 범죄수익에 대해서 기소 전 몰수 보전을 신청해 국세청에 통보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박사방에서 취득한 성 착취물을 유포하거나 소지한 박사방 회원들도 검거해 강력하게 처벌할 예정이다. 경찰은 인원이 많을 때에는 참여인원이 1만명에 달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찰은 조씨에 대한 신상공개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르면 다음주 중 공개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25조에 따르면 충분한 범죄 증거가 있고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경우 피의자의 얼굴과 이름, 나이 등을 공개할 수 있다.

한편, 지난 1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텔레그램 n번방 용의자 신상공개 및 포토라인 세워주세요'라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청원에는 20일 오후 2시 30분 기준 약 34만명이 동의했다.

이민성 기자  jsss777@naver.com

<저작권자 © 민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민성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포토뉴스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