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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왜건 찬양' 외치게 되는 볼보 V60 크로스컨트리세단과 SUV의 장점을 모두 잡아...트렌디한 가장들의 선택 줄이어
  • 육동윤 기자
  • 승인 2020.03.18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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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신문=육동윤 기자] 볼보 브랜드의 미들급 대표, 크로스컨트리(V60) T5를 시승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왜건 타입이지만 볼보는 더 이상 왜건이라 부르지 않고 '크로스컨트리'라고 부른다. 

볼보의 주장은 크로스컨트리가 세단과 SUV의 장점을 결합했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최신 모듈형 플랫폼을 사용한 것에서 찾을 수 있다. SPA(Scalable Product Architecture)라는 볼보의 신형 플랫폼은 새롭게 설계된 60 클러스터 기반의 2세대 모델이라고 한다. 현재 XC60 모델에서도 들어가 있으며, 볼보의 또 다른 플랫폼 CMA(Compact Modular Architecture)와는 달리 좀 더 큰 차체에 적용하는 플렛폼이다. 따라서 SUV를 아우르는 대형 사이즈 모델에 중점을 둬 개발했을 터다. 어떤 모습으로도 그 장점을 부각시킬 수 있다는 뜻이다. 한 급 높은 크로스컨트리 V90에도 SPA 플랫폼 적용됐다. 

제원상으로도 74mm 살짝 지상고를 높여 놓긴 했지만 탑승할 때나 외관상으로 봐도 이 차를 SUV라고 부르기에는 무리가 있다. 차고가 XC60대비 155mm가 낮고 차의 전체 실루엣도 뒤를 높이는 SUV 특징을 따르고 있지 않기 때문에 왜건형으로 보는 것이 맞다. 사실 크로스컨트리의 전신이 된 것은 단종된 XC70 모델이다. XC70도 SUV 라인업으로 구성되고 있는 지금의 XC 모델들과도 사뭇 다른 모습이다. 살짝 키를 높이고 뒤를 늘린 왜건형 모델에 가깝기 때문이다. 

볼보의 이번 크로스컨트리 모델은 기존 V60과 XC70 때와는 모든 면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다. 주행 느낌도 기존 XC70 모델이 SUV에 가까운 느낌이었다면 V60 모델은 확실히 세단의 느낌이 더 강하다. 안정적인 자세나 보다 민첩해진 가속 능력 등 몸에 착 달라붙는 주행감을 전달해주는 것이 영락없이 세단 느낌이다. 왜건이라함은 실용성, 디자인은 물론 SUV에서 찾을 수 없는 승차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멋은 멋대로 승차감은 승차감대로, 그리고 실용성은 실용성대로 모두 챙길 수 있는 게 왜건 타입이다. 그런 면에서 XC70 보다 훨 나아진 승차감을 선사한다. 왜건의 불모지로 불리는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세단의 강세가 뚜렷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볼보는(SUV로 조금 편향하는 분위기지만) 여전히 왜건 모델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브랜드다.

다소 차분했던 볼보의 주행 감성이 지금은 많이 기민해진 느낌이다. 업그레이드 된 T5 엔진, 8단 자동 변속기, 사륜구동 시스템으로 구성된 파워트레인도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꽉 잡힌 토크감이 향상됐다고 할까? 어떤 속도의 영역에서도 원하는 대로 가속이 이루어지며 부드러운 가속감은 한층 달라진 주행감을 전달한다. 곡선이든 직선이든 민첩한 움직임이다. 운전의 재미는 꽤나 좋아졌지만 반대로 원래 가지고 있던, 살짝 답답할 정도로 부드러웠던 중후한 멋의 주행감성은 다소 퇴색된 느낌이다. 이를 두고 진화라고 해야할지 아쉬움이라고 해야 할지…….

직렬 4기통 T5 엔진은 최고출력 254마력에 35.7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제원상으로도 출력과 토크가 꽤나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8단 자동 기어트로닉 변속기를 연결했으며, 스웨덴 할덱스사의 최첨단 5세대 사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됐다. 사륜구동 시스템 덕분에 안정적인 느낌을 더해졌지만 상대적으로 무거워진 차체의 중량감이나 4등급을 기준표를 달 수 밖에 없는 연비는 아쉬울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차체의 크기도 꽤나 길어 보인다. (차체 사이즈: 4,785 / 1,850 / 1,490) 이전 세대 대비 150mm가 길어졌다는 데 실제 보면 더 커보인다. 게다가 실내에서 바라보는 대시보드의 길이도 만만치 않다. 전면 오버행은 7mm가 짧아지고 휠베이스는 100mm가 늘어 실내 공간은 보다 넓게 확보하고 안정적인 스탠스를 갖췄다. 왜건 모델에서는 이상적인 프로포션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반면 XC60보다 87mm가 긴 후방 오버행으로 만만치 않은 존재감도 자랑한다. 다만, 적재 공간 구조나 활용성은 살린 대신 뒷좌석 공간은 딱 중형 세단이거나 조금 부족한 느낌이다.

내부에 들어서면 스웨디시의 감성은 한층 더 고급스러워진 모습이다. 천연소재와 가죽으로 덧댄 질 좋은 스티어링 휠, 대시보드, 센터콘솔, 도어 트림 등 최상급의 내장재에 대시보드 가운데 위치한 아날로그시계 등 유러피언 감성을 자극하는 요소들이 많다. 다만,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연동되는 센터 디스플레이는 환영하지 않는 부분이다. 르노나 테슬라 차도 쓰는 세로형 디스플레이지만, 오히려 성의가 없어 보인다고 할까? 인테리어 대부분을 디지털 디스플레이가 차지하는 것은 디자인에 있어서도 부당한 일이다. 디지털에 익숙지 않은 운전자라면 더 반길 수 없다. 한글화된 시스템 또한 사용이 쉽지 않고 그래픽도 분할된 화면이 나올 때면 어수선하다. 이럴 경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딱히 훌륭하진 않지만 경쟁사 랜드로버는 두 개의 디스플레이를 위아래로 다는 영리한 해결책을 보이기도 했다. 

시트의 착좌감은 예나 지금이나 훌륭하다. 코너링 시 차체의 롤링이 아주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훌륭한 시트 덕분에 플러스 점수를 얻는다. 시트는 컴포트 레더를 기본으로 제공하지만 시승차에는 나파 레더 가죽이 적용되어 한층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게다가 시트 포지션도 지상고가 높은 크로스오버 모델이라고 생각들지 않을 만큼 높이가 낮아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내부 탑승자들과 자유로운 대화가 이루어질 정도로 방음, 방풍처리도 잘 되어 있다. 게다가 공간 거주성 및 뒷좌석 활용도도 더할나위 없이 만족스럽다. 캠핑이나 자동차 극장에서 영화 볼 때도 좋을 거 같다.

안전, 편의 시스템 등은 볼보만의 시티세이프티를 제외하고는 타 브랜드와 비교해 무난한 수준이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차선 유지 기능이라든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라든지,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이라든지 자율주행으로 가는 모든 기능들이 트랜드에 맞춰 아쉬울 것 없이 잘 들어가 있다. 가격 대비 놀라울 것도 없지만 기능들도 만족스럽게 작동한다. 다만, 360도 서라운드 뷰 카메라 등 주차보조 기능은 볼보 브랜드차로서는 새로운 느낌이다. 카메라 화면의 시인성도 뛰어나며 가이드라인이 잘 짜여진 사용자 인터페이스도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볼보 크로스컨트리(V60) 모델 라인업에는 기본형 5,280만원(5,137만원), 프로 트림 5,890만원으로 구성됐다. 시승차는 T5 AWD PRO 모델이다. 사실 나파 가죽의 고급 시트, 주차 보조 기능들이 빠져 있는 아랫급을 선택하기는 조금 아쉬워 보인다. 만약 지금 구매한다면 공식적으로, 개소세 인하분이 반영된 5,740만원으로 살 수 있다. 딜러사로부터 할인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프로 모델을 5천만원 초반대의 가격표를 단다면, 멋을 아는 세상 흔한 다둥이 아빠에게는 좋은 선택이 될 수도 있을 거 같다.

육동윤 기자  ydy33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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