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호정 "게임계에 피해 입혀 사과... 금전거래 등 이익 없었다"
황희두 민주당 공관위원 "대리시험 보다 걸린... 중대한 사건"

정의당 청년 공동선대위원장인 비례대표 1번 류호정 예비후보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의당 회의실에서 열린 코로나 19-민생위기 극복 선거대책위원회 발족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김현철 기자] 정의당 류호정 예비후보가 과거 온라인 게임인 ‘리그 오브 레전드(LoL)를 지인들에게 대신하도록 해 게임 등급을 올린 사실이 있다며 사과했다. 
 
류 예비후보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2014년 ‘리그 오브 레전드’ 게임의 유저였던 저는 주변 지인들에게 계정을 공유했다”며 “많은 사람에게 피해를 줬다. 사과드린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게이머들 사이에 쉽게 용서받을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특히 여성 유저 능력을 불신하는 게임계 편견을 키운 일이니 많은 사람에게 피해를 준 셈"이라며 "조금이라도 실망하셨을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정의당 비례대표 1번 후보가 된 뒤 과거 잘못이 다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리라 생각했다. 거짓 없이 진실로 알려 재차 반성의 기회로 삼고자 했다"며 "다만 근거 없는 루머는 사실관계를 바로잡고자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금전 거래는 없었다. 어떤 경제적 이익이나 대회 반칙도 없었다"며 "계정 공유 논란은 2014년 5월 있었고 해직된 두 번째 직장에는 2015년 1월 입사했다. 이 건 때문에 퇴사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류 예비후보는 지난 6일 정의당 비례대표 순번 1번에 선정돼 사실상 21대 최연소 국회의원이 예약된 상태다. 그런 류 예비후보가 과거 대리 게임으로 등급을 올렸다며 논란이 제기된 것이다. 
 
'대리 게임'이란 타인에게 돈을 주고 게임 운영을 부탁해, 자신의 게임 캐릭터 등급을 올리는 일종의 게임 문화로 캐릭터 등급에 따라 만원부터 수십만 원까지 현금거래가 이뤄지면서 사기피해나 개인정보 유출 문제 등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6월 ‘대리게임 처벌법(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시행돼 대리 게임에 대해 처벌하고 있다. 
 
황희두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은 10일 페이스북에 "류 후보님의 '롤 게임 대리' 사건을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시는 분이 많을 것 같다"며 "프로게이머 출신으로서 짧게 말씀드리겠다. 쉽게 비유하면 '대리 시험'에 걸렸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도파(압도)라는 유명 플레이어는 대리 문제가 발각돼 선수 자격 박탈에 계정 정지까지 당하기도 했다"며 "상상을 초월하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류 예비후보는 6년 전 이화여대에서 처음으로 e스포츠 동아리를 만들며 '게임계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국내 중견 게임사에 취직했으나 3년여 만에 퇴직했고, 이후 민주노총 화학섬유노조 선진홍보부장으로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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