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539명 중 316명 오는 3월 임기 끝... 기업인 출신 사외이사 51.35% 증가

여의도 증권가.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이민성 기자] 금융권 사외이사 10명 중 6명은 다음달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임기가 만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상당수가 물갈이될지 주목되고 있다.

과거 사외이사는 외풍을 막기 위해 관료출신에 의지했다면, 현재는 기업·금융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기업인과 금융인을 더 선호하는 쪽으로 추세가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이거나 상장사인 금융사 134곳의 최근 3년간 사외이사 현황을 분석한 결과 3월 중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는 316명으로 전체(539명)의 58.6%로 집계됐다.

업권별로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 규모는 증권사가 64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그다음으로 생명보험이 53명, 은행 43명, 금융지주 39명, 손해보험 23명, 신용카드 17명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최근 3년간 금융권 사외이사의 출신별 증감추세를 살펴본 결과, 기업인의 증가율이 가장 높았으며 그 다음이 금융인, 법조인(회계법인 포함) 등으로 나타났다.

기업인 출신 사외이사는 올해 2월 현재 총 56명으로 2016년보다 51.35%(19명) 급증했다. 이는 같은 기간 금융권 사외이사가 514명에서 539명으로 4.86%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약 10배 이상 증가율을 보인 셈이다.

이어 금융인은 같은 기간 22.12%(23명) 증가했으며, 법조‧회계인도 10.81%(4명) 늘었다. 반면, 교수출신 사외이사는 11명이 줄었으며, 관료도 7명 감소했다.

신한‧KB‧하나‧BNK‧우리‧JB‧농협‧DGB금융 등 주요 금융지주 및 계열사들에서도 이런 흐름이 더욱 뚜렷했다. 최근 3년간 금융인과 기업인의 선임은 36.67%(11명), 25%(5명) 증가한 반면 관료와 교수 출신의 증가율은 각각 10.64%, 7.02%에 그쳤다.

금융권 사외이사 출신별 현황을 보면 관료출신이 154명으로 전체 539명 가운데 28.57%를 차지했으며 이어 교수 131명, 금융인 127명, 기업인 56명 등의 순이었다.

다만 관료 출신 사외이사의 경우 금융감독원과 금융위원회 출신은 2016년 37명에서 현재 45명으로 8명이 증가해 선호도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난 반면 기획재정부(산하기관 포함) 출신은 8명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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