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상아.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배우 이상아가 가슴 깊이 묻어왔던 아픔을 드러냈다. 

19일 TV조선 <마이웨이>에 출연한 이상아는 그야말로 파란만장했던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여전히 씩식한 모습을 보여줬다.

80년대 대표 하이틴스타로 화려한 삶을 살았던 그녀가 3번의 결혼과 3번의 이혼을 거치며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하게 됐던 사정까지 고백하며 진솔한 모습으로 다가섰다. 

1980년대 후반 김혜수, 하희라와 함께 하이틴스타 트로이카의 주인공이었던 이상아는 당시의 화려한 삶을 소상하게 말했다. 그녀는 "CF, 영화가 물밑 듯 들어왔다"며 "영화만 8편을 넘게 찍었고, 출석일수가 모자라서 졸업도 못할 뻔 했을 정도"라고 밝혔다. 

하이틴 스타로 정상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그녀는 돌연 어린 나이에 결혼을 선택해 팬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그녀는 자신이 결혼을 선택한 배경에 대해 "아버지 집안이 무척 잘 살았는데, 어느새 탕진하고 내가 가장이 됐다"며 "나는 결혼이 도피처라고 생각한것 같다"고 말했다. 동반 출연한 이상아의 자매들 역시 "왜 결혼을 일찍 하려고 했는지 알고 있었다"며 "그런데 세 남자 모두 싫었다"고 밝혔다. 

실제 이상아는 3번의 결혼과 이혼을 겪었다. 이상아는 첫 결혼과 관련해 "연예계 데뷔 후 실패란 게 없었지만, 결혼은 실패였다"면서 "스스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버티다 만 1년이 되던 결혼기념일에 이혼했다"고 말했다. 이어 "두번째 결혼을 통해 딸 서진이를 얻었지만, 빚 때문에 이혼을 할 수밖에 없었다"며 "내가 살고 봐야 한다고 생각해 서진이만 데리고 몸만 나왔다"고 덧붙였다. 

세번째 결혼 역시 비슷했다. 그녀는 "세번째 남편은 두번째 이혼으로 힘들었던 날 도와줬던 이였다"면서 "당시 서진이에게 빨리 아빠를 만들어주고 싶어 결혼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두번째 결혼과 같은 문제가 불거지면서 결국 13년만에 이혼을 선택했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샀다. 

그녀가 그토록 결혼을 서둘렀던 이유도 방송을 통해 밝혔다. 이상아는 "아버지 집안은 국회의원 집안이었다"면서 "어릴 적 집에 수영장이 있어 동네친구들고 놀았을 정도"라고 회상했다. 하지만 아버지가 많은 재산을 허무하게 탕진했고, 결국 그녀는 연예계 데뷔를 통해 가장이 됐다고 회상했다. 가장으로서의 무거운 책임감으로 탈피하고 싶어 결혼을 선택했었다는 설명이다. 

롤러코스터 같은 삶 때문이었을까. 이상아는 딸인 윤서진양과 끈끈한 애정관계를 과시했다. 윤서진양은 SNS 인플루언서로 활동중이다. 윤양은 "사실 엄마는 연애할 때마다 가족들에게 말하는 편"이라며 "나는 엄마가 연애도 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결혼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자세를 보였다. 윤양은 "연애와 결혼의 차이점을 잘 모르겠다"며 "그냥 엄마는 연애만 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고단한 삶이지만, 딸이라는 든든한 버팀목이 있어서일까. 이상아는 방송 말미 여전히 씩씩하고 굳건한 모습을 보였다. 그녀는 "이혼해서 욕먹고, 딸 낳아서 화제되고, 내가 하이틴 스타였을 때 이렇게 될 줄 몰랐다"면서 "그래서 앞으로 어떤 게 와도 하나도 안 무섭다"고 말했다. 하이틴스타에서 강인한 어머니로 성장한 배우 이상아. 지나간 세월만큼 더욱 단단해진 그녀의 인생 2막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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