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빌라 경기 시작 1분 만에 공중볼 경합 중 골절된 듯...심각한 부상에도 풀타임 뛰며 멀티골과 역전골 기록해 

토트넘 손흥민이 16일(현지시간) 영국 버밍엄 빌라 파크에서 열린 2019-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6라운드 아스톤 빌라와의 경기 후반 추가시간에 결승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손흥민은 전반 추가시간에도 골을 넣어 멀티 골을 기록하며 토트넘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AP/뉴시스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괜찮다→괜찮지 않다→올 시즌 못 나올 수 있다.

토트넘의 '소니(손흥민)'의 부상이 결국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영국 프리미엄리그 애스턴빌라와의 경기에서 발생한 부상으로 인해 올 시즌을 아예 포기해야 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날 토트넘은 버밍엄 애스턴빌라와 경기를 가졌다. 손흥민 선수는 이날 경기 시작 1분 만에 애스턴빌라의 중앙수비수 애즈리 콘사와 볼 경합 도중 강하게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오른팔로 땅을 짚으며 쓰러졌는데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결국 의무대까지 투입된 후에야 다시 경기장에 복귀할 수 있었다. 이날 경기는 손흥민의 멀티골(역전골 포함)로 애스턴빌라에 3:2로 승리했다. 

그러나 경기 종료 이후 토트넘 벤치가 부산스러워졌다. 손흥민의 부상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에 토트넘은 "괜찮다"고 밝혔지만, 이틀 후에는 "괜찮지 않다"는 소식이 들려왔고, 뒤이어 "올 시즌 복귀가 어려울 수 있다"는 말도 나왔다. 무라뉴 감독 역시 라이프치히와의 경기를 앞둔 인터뷰에서 손흥민의 시즌아웃 가능성을 인정하기도 했다. 

부상 당한 오른팔로 풀타임 소화

손흥민 선수의 부상은 경기 시작과 거의 동시에 발생했다. 손흥민이 델리 알리의 패스를 받아 뒷공간을 침투하는 과정에서 애스턴빌라의 수비수와 강하게 충돌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의무진이 경기장에 투입됐고, 응급 치료 후 손흥민은 다시 경기장으로 복귀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관객들과 축구 관계자들은 손흥민이 충돌로 인한 부상이 발생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나 전반전이 마무리되면서 손흥민은 경기장에 주저앉았다. 그리고 다시 의무진이 손에게로 다가갔다. 부상의 가능성이 점쳐지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의무진과 함께 라커룸에 들어간 손흥민은 후반전 시작 직전 다시 경기장에 등장했다. 전반과 달라진 것은 후반전 내내 오른팔이 조금 어색하고 불편해 보인다는 점 뿐이었다. 

그럼에도 손흥민은 전혀 부상을 입은 사람같지 않았다. 후반전 내내 상대 진영을 휘젓으며 애스턴빌라의 수비수들을 괴롭혔기 때문이다. 그리고 후반 추가시간 중 이날의 결승골이자 역전골을 기록하며 찬사를 받았다. 또한 경기 직후에는 인터뷰와 팬서비스에도 나서는 등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실제 손흥민은 경기 종료 1시간 이후 이뤄진 인터뷰에서 부상 위험에 대해 묻는 기자들에게 "괜찮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팬들과 취재진들이 손흥민의 부상을 짐작조차 하기 어려울 정도로 평소의 모습 그대로였다. 

드러난 골절부상, 시즌 오프 되나

이틀의 시간이 지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18일 토트넘은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의 상대인 라이프치히와의 경기를 앞두고 홈페이지를 손흥민의 부상을 알리는 공지를 공개했기 때문이다.

토트넘 측은 공지를 통해 "손흥민이 지난 일요일 애스턴빌라와의 경기 도중 오른팔이 부러져 이번 주에 수슬을 받게 됐다"면서 "수술 이후 재활로 인해 한동안 경기에 나오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괜찮다던 손흥민의 부상이 괜찮지 않다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뒤이어 열린 기자회견과정에서는 뒤 큰 이슈가 터져나왔다. 조제 무리뉴 토트넘 감독이 손흥민 선수의 시즌 오프 가능성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무리뉴 감독은 기자들이 던진 "손흥민이 올 시즌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단호히 "노(No)"라고 답했다. 그는 "만약 손이 돌아와도 한두 경기 정도 뛸 수 있을 것"이라며 손흥민의 시즌 아웃까지 고려하는 태도를 취했다. 

의료계 관계자들 역시 손흥민 선수의 시즌 복귀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한 정형외과 전문의는 "경기 화면만 보면 과거 손흥민 선수가 부상을 당했던 오른팔 요골두 골절로 추정된다"면서 "치료와 재활에만 두달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즌 복귀는 사실상 어려워보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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