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만 36조원 이상 감소…전체 감소액 76.6% 차지

사진=민주신문DB

[민주신문=이민성 기자] 지난해 미·중 무역 분쟁 등 글로벌 경제 저성장 장기화로 국내 대기업들의 영업실적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9년 시가총액 100대 기업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년 전보다 각각 32.1%, 46.2% 줄었다.

16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국내 시총 100대 기업 중 지난 14일까지 잠정실적을 발표한 87개 기업의 실적을 조사한 결과, 매출액은 1608조9788억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01조9442억원, 64조9154억원으로 집계됐다.

자료=CEO스코어

영업이익은 전년 159조815억원에서 101조9442억원으로 35.9%(57조1373억원) 급감했고, 2년 전과 비교하면 32.1%(48조1427억원) 감소한 수치다.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큰 폭 감소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또 미‧중 무역 분쟁 등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악화가 기업들의 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업종별로는 전체 19개 업종 가운데 11개 업종의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줄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포함된 IT전기전자는 2017년 73조161억원에서 2019년 33조1572억원으로 39조8589억원(54.6%) 줄었다.

이어 석유화학업종은 6조6528억원(61.4%) 줄었으며, 서비스 2조2449억원(-23.1%), 철강 1조8787억원(-27.3%), 지주 1조4837억원(-23.4%), 보험 1조1400억원(-27.5%) 등도 1조원 이상 줄었다.

아울러 통신 7910억원(-21.2%), 운송 4568억원(-24.0%), 여신금융 559억원(-11.1%), 공기업 287억원(-5.4%) 등이 감소했다.

반면, 은행(지주 포함)은 13조2567억원에서 15조8676억원으로 2조6109억원(19.7%) 늘어 증가액이 가장 많았다. 또 조선‧기계‧설비가 -6714억원 영업손실에서 3343억원으로 1조58억원 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기업별로는 86곳 중 절반이 넘는 45곳의 영업이익이 줄었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감소액이 가장 컸다.

삼성전자가 2017년 53조6450억원에서 27조7685억원으로 48.2%(25조8765억원) 감소했고, SK하이닉스도 13조7213억원에서 2조7127억원으로 11조86억원(80.2%) 줄었다. 전체 86개 기업 중 영업이익이 10조원 이상 감소한 곳은 이들 두 곳뿐이었다.

나머지 기업 가운데 2년 새 영업이익이 1조원 이상 감소한 곳은 LG디스플레이 -3조8210억 원(-155.2%), LG화학 -2조328억원(-69.4%), SK이노베이션 -1조9651억원(-60.8%), SK(주) -1조8929억원(-32.3%), 롯데케미칼 -1조8221억원(-62.2%), (주)LG -1조1617억원(-53.1%), 현대제철 -1조363억원(-75.8%)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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