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규 지음 ▲행복에너지 ▲1만5,000원
[민주신문=김현철 기자] 다양한 사람들이 공존하는 교도소는 복합된 사회, 마치 동전의 양면처럼 선과 악이 공존한다.   

『좌충우돌 교도소 이야기』는 작가가 그동안 교도관 생활을 하면서 보고 겪고 느낀 모든 것들, 또한 틈틈이 적어 놓은 시와 수필들을 담은 책이다. 
 
교도소 사회는 천태만상의 범죄인들을 수용하는 차갑고 냉기 도는 곳이다. 이곳의 재소자들이 예전과는 다르게 심성이 차츰 교활해지며 지능적이고, 잔인해져 가고 있는 것 같아 무척이나 가슴 아프다. 사회가 이처럼 각박해지고 있다는 것을 새삼 체감하고 있다. 
 
몇 백 명에 이르는 재소자들을 최대한으로 보살피고 감시한다고 해도 눈 깜짝할 사이에 엄청난 폭행 사건이 발생하기도 한다. 특별한 이유도 없이 흉기를 들고 난동을 부리는 재소자들을 대할 때마다 실로 난감하기 그지없다. 관계 직원들이 몇 날 며칠 행정 처리된 내용공개 준비를 하면, ‘정보공개청구’라는 제도를 악용하여 취소를 하는 바람에 한바탕 행정상의 마비가 일기도 한다. 
 
이와 같은 교활한 재소자들이 있는 반면, 한 번의 우발적인 실수로 인하여 교도소에 입소한 자들도 있다. 그런 자들은 출소 후 새 삶의 터전을 마련하고자 각 기술교육장에서 혼신의 힘을 쏟아 기술을 연마하고 노력한다. 또한 가난과 무지의 늪에 빠져 배움에 대한 한을 품고 검정고시 교육반에서 뒤늦게 향학의 의지를 불태우는 재소자도 있다. 아름답고 눈물겨운 일이다. 
 
이처럼 다양한 사람들이 공존하는 교도소는 분명 한마디로 얘기할 수 없는 복합된 사회이다. 마치 동전의 양면처럼 선과 악이 공존하고 있다. 아침 7시에 출근해 야근근무라도 하게 되면, 주간과 마찬가지로 계속 움직이며 근무를 하느라 모자라는 잠을 참고 눈을 비비며 순찰해야 하기도 한다. 
 
교도소에 근무하면서 하루를 넘는 시간 동안 재소자를 상대하다 보니, 웃음보다는 긴장하고 걱정하는 시간이 더 많다. 그건 재소자들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어떨 때는 종종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 만일 내가 다시 태어난다면 남을 웃기는 코미디언이 되고 싶다는 엉뚱한 생각 말이다. 웃음을 선사하는 사람만큼 행복한 사람은 없으리라. 사람이 하루를 살면서 웃을 수 있는 시간이 과연 얼마나 될까? 
 
작가는 이 책이 교도소에 있는, 혹은 사랑하는 사람을 교도소에 떠나보낸 이들에게 도움닫기가 되기를 바란다. 그리움이나 걱정의 아픔이 희망의 행복으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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