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대우·NH투자·삼성·KB·한국투자·신한금투 등 각 사별 1000억원... 확보된 예산 CB 등 신규·차환물량 시장가로 매입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이민성 기자] 종합금융투자회사들이 코스닥기업의 전환사채(CB) 등 메자닌 투자를 확대하기로 자율 결의했다.

이는 대규모 펀드 환매중단 사태를 일으킨 라임자산운용으로 인해 사모펀드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자금 유동성이 낮아져 피해를 보는 기업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6개 종합금융투자회사 사장단은 지난 11일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회의를 열고 각 사별 최대 1000억원, 합산 6000억원 수준까지 메자닌 투자를 확대하기로 자율 결의했다.

확보된 예산은 심사를 거친 건전한 코스닥 기업의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 자산에 투자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투자대상 및 방식은 건전한 코스닥 기업의 자본시장을 통한 조달을 활성화하기 위해 CB 등 메자닌 자산의 신규 및 차환 물량을 심사를 거쳐 시장가로 매입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이들 대형 증권사 6곳은 모두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종합금융투자회사로 사모펀드 등에 대한 신용공여, 펀드재산 보관·관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임브로커서비스(PBS) 업무와 중소기업 등에 자금을 공급하는 기업 신용공여 업무를 하고 있다.

또 6개 종투사 중 3개사(한투, NH, KB)는 금융위 인가를 거쳐 발행어음 업무도 수행하고 있다. 기업신용공여 규모는 2018년 8.1조원에서 2019년 11조원으로 전년대비 2.9조원(35.7%) 증가했다.

발행어음의 경우 3개사가 12조9000억원의 자금을 발행어음으로 조달, 약 7조4700억원을 기업금융자산에 투자해 기업금융자산 투자의무비율 50% 이상을 상회한 57.9%을 기록 중이다.

이외에도 6개사는 자기자본 투자로 국내 스타트업, 중소·벤처기업(중소기업인 SPC, 대기업계열 제외)에 대해 2019년 기준으로 약 5000억원을 공급하고 있다.

금투협 관계자는 "종투사들의 자본시장에 대한 책임감 있는 결단으로 건전한 중소기업의 자금조달 원활화와 자본시장의 신뢰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모험자본 공급확대를 위한 건전성 규제 완화 등의 제도개선이 수반되고 발행어음에 대한 인가가 조속히 허용된다면 다양하고 효율적인 자금조달 수단을 통해 혁신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을 보다 신속하고 원활하게 집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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