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악화, 예상 수준을 넘어”, 고정 비용 등 절감 위해 대대적인 구조조정 감행할 수도
코로나19 여파로 생산라인 다수 가동 중단

[닛산 엠블럼,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육동윤 기자] 닛산자동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11년 만에 분기 실적 기준 적자를 기록했다.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닛산은 지난해 4.4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260억엔(약 2,80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2019년 4월부터 12월까지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7.6% 줄어든 392억엔이다.

이번 닛산자동차의 적자 실적은 지난 2008년 리먼 쇼크를 겪었을 때 이후 11년 만이다. 닛산은 실적 부진의 주된 이유에 대해 미국이나 유럽을 중심으로 판매가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닛산은 추가 손실을 막기 위해 조만간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3일 요코하마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치다 마코토 닛산 최고경영자(CEO)는 “발밑의 사업 악화는 예상한 수준을 넘고 있다”며 현재 닛산의 상황을 우려하고 있으며,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을 취하지 않으면 수익 회복은 어렵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고정 비용 등의 절감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닛산은 오는 3월까지인 2019 회계연도의 순이익 예상을 전년도보다 80% 감소한 650억엔으로 하향조정했다. 유럽과 북미 시장의 판매 부진과 더불어 중국발 코로나19의 영향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닛산은 오늘부터 후쿠오카 현 간다마치 소재 공장 2개 생산라인 가동을 모두 중단하고 17일부터는 수입차를 생산하던 라인들도 가동을 중지한다고 지난 10일 보도된 바 있다.

우치다 마코토 사장은 지난해 10월 부적절한 보수를 받은 혐의로 사임한 사이카와 히로토 전 사장의 후임으로 닛산자동차의 경영을 맡게 됐다. 당시 마코토 사장은 해외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에 닛산의 어려운 경영을 잘 헤쳐 나갈 것이라는 기대로 지명위원회의 선택을 받았다. 카를로스 곤 전 회장을 비롯해 내부 홍역을 치르는 닛산자동차로써는 마코토 사장의 경영 방식에 관심을 둘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본 정부와 닛산의 공모를 주장하며 레바논으로 탈주한 카를로스 곤 회장은 현재 닛산으로부터 1000억원대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받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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