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후 중국과 미국, 유럽에 260만대 규모 생산, 판매 시설 보유, 매출은 3배, 영업이익은 2배 가량 증가할 것

[중국 저장 지리자동차,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육동윤 기자] 중국 지리자동차와 스웨덴 볼보자동차가 합병을 추진한다. 지리자동차는 지난 2010년 미국 자동차업체 포드로부터 볼보를 18억달러에 인수했지만 별도 회사로 운영해왔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지리 경영진이 2020년 말까지 두 회사를 합병해 홍콩과 스톡홀름 주식시장에 상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지리는 홍콩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으며 시가 총액은 160억달러로 평가됐다. 중국의 지리 자동차와 자회사 볼보차의 이번 합병은 중국의 첫 글로벌 자동차 기업으로써 거듭나게 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번 합병으로 볼보와 지리, 링크앤코(Link&Co), 폴스타(Polestar), 로터스 등의 브랜드들에 대한 정리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합작 회사는 개발 방향, 인력 재배치, 미래 전략 등의 방향을 수립해나간다. 하지만 지리와 볼보의 개별 브랜드는 유지된다.

이전에도 볼보와 지리는 생산·기술·판매 라인 등에서 다양한 협력을 해왔다. 볼보는 지리가 가진 뛰어난 자금력과 중국 내 배송망을 이용해 생산량과 판매량을 늘리고, 지리는 볼보의 기술력을 제공받는 형식이다.

지난해 10월에도 두 회사는 신규 파워트레인 개발을 위한 합작회사를 설립한 바 있다. 개발시간의 단축과 인력낭비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침이다. 엔진 전문 회사로 알려진 합작회사는 현재 볼보가 주도하고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등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집중 개발하고 있다.

지리자동차는 2010년 볼보 인수 후 8억달러를 투자해 신형 모델을 잇달아 출시, 유럽과 중국, 미국에서 매출이 증가하면서 볼보의 부활을 이끌었다. 특히, 볼보의 중국 내 매출은 2배 이상 늘었다.

외신과 투자사 등에 따르면 양사 합병 후 새로운 회사 출범은 올 연말까지 마무리 될 수 있을 것이며, 만약 협상이 이루어진다면 중국과 미국, 유럽에 260만대 규모 생산 시설과 판매 시설을 보유하고 지리자동차의 매출은 3배, 영업이익은 2배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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