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춘절 이후 감염 확진 속도·규모 예의주시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12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김현철 기자]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중국이 계속 감소세를 유지한다면 우리의 위험도 같이 줄어드니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아직은 '변곡점이다', '정점을 지났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 확진자 증가세가 주춤해지자 중국에선 '2월 말 절정기 후 4월 마무리'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안팎으로 낙관할 상황이 아니라고 평가했다.
 
정 본부장은 12일 브리핑에서 "하루 3천명 넘게 보고되는 중국 신규 환자가 2천명대로 감소했고, 중국의 강력한 우한 봉쇄정책도 효과를 본다고 판단하지만, 춘절 이후 사회활동이 시작되고 비감염 인구가 감염자와 섞이면 어떤 결과가 초래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역사회 감염은 여전히 통제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당국은 이런 관리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이날 대규모로 열리는 행사, 축제, 시험에 대해 충분한 방역적 조치를 병행하면서 개최하라는 지침을 내려보냈다.
 
정 본부장은 "현재 가장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는 대상은 위험국가로부터 들어온 지 14일이 지나지 않은 사람들"이라며 "이들은 발병할 여지가 있고 증상이 미미해 증상을 무시할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있으면 행사 참석을 자제하고 시험은 별도의 공간에서 분리해서 치르라고 가이드라인을 준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지금까지 28명이 코로나19 환자로 확진됐고, 이 중 25%인 7명이 병원에서 퇴원했다. 사망자는 없는 상황이고 인공호흡기나 중환자실 치료가 필요할 정도의 중증환자도 나오지 않고 있어 1천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온 중국과 비교할 때 국내 방역, 의료체계는 훨씬 안정적이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30개국 가까운 나라에서 확진자가 나왔고, 거대한 중국 인구가 전 세계에 퍼져 있어 중국 본토로의 왕래가 잦다는 점, 특별검역이 시행된 후 6분의 1로 줄어들기는 했지만 중국에서 한국으로 입국하는 사람이 하루 5천명에 달한다는 점은 여전히 위험요소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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