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금운용 수익률 11% 기록... 주요국 통화 완화·국내외 증시 강세 영향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이민성 기자] 국민연금이 지난해 기금운용으로 1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운용수익금으로는 70조원가량을 벌어들여 최근 10년간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11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2019년 국민연금의 연간 기금운용 수익률 11%, 운용수익금 70조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해외주식, 해외채권 등 해외 자산군을 통해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 국민연금 운용수익률은 11월 말 기준 자산별로 해외주식 28.95%, 해외채권 14.08%, 대체투자 6.82%, 국내주식 6.20%, 국내채권 3.81%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 분쟁 등 국내외 경제금융 환경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글로벌 주요 국가의 통화 완화, 경기 부양정책에 힘입어 국내외 증시가 강세를 보이고,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기금운용 성과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국민연금은 오는 2024년까지 해외투자 비중을 50% 수준으로 확대하기로 한 바 있어, 해외 자산군 비중을 늘리는 기조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전망이다.

지난해 국민연금 수익률은 전년도(2018년) 10년 만에 처음 마이너스 수익률(-0.92%)을 기록한 것과 대비됐다. 당시 국민연금이 마이너스 실적을 보인 것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때에 이어 두 번째였다.

다만 2018년에는 다른 해외 주요 글로벌 연기금의 운용실적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2018년 국가별 잠정 운용수익률은 일본 연금적립금관리운용독립행정법인(GPIF) -7.7%, 미국 캘리포니아주 공무원연금(CalPERS) -3.5%, 네덜란드 공적연금(ABP) -2.3% 등 마이너스 실적으로 국민연금보다 더 나빴다.

국민연금의 최근 10년간 수익률(수익금)은, 2010년 10.37%(30조1000억원), 2011년 2.31%(7조7000억원), 2012년 6.99%(25조원), 2013년 4.19%(16조7000억원), 2014년 5.25%(23조원), 2015년 4.57%(21조7000억원), 2016년 4.75%(24조5000억원), 2017년 7.26%(41조2000억원) 등이었다.

1988년 기금 설치 이후 2019년 11월 말 현재까지 연평균 누적 수익률은 5.70%다. 누적 수익금만 총 357조원 상당을 벌었다.

국민연금공단은 앞으로 기금 규모가 10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임에 따라 해외 및 대체투자 확대 등 투자 다변화 기조를 유지하고 적정투자 수행과 사전적 위험관리 강화 등에 주력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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