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관위, 황 대표 종로 출마하든 불출마하든 두 가지 선택 제시

김형오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달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자유한국당 회의실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김현철 기자]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가 황교안 당대표에게 4·15 총선에서 서울 종로 출마와 불출마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관위는 6일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황 대표를 비롯한 당의 대표급 인사들에 대한 공천 지역구를 확정,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전날 밤 돌연 회의를 취소하고 결정을 10일로 연기했다. 
 
이 같은 결정을 한 배경에는 김형오 위원장과 이석연 부위원장 등 공관위원 다수가 황 대표의 종로 출마가 전체적인 총선 전략에서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황 대표에게 두 개의 선택지를 제시함으로써 마지막으로 숙고해 결단을 내릴 수 있는 시간을 주는 한편 사실상 종로 출마를 압박한 것으로도 보인다.
 
공관위는 이 같은 의견을 황 대표에게 전했고, 황 대표는 주말 사이에 최종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관위 제안에 대해 "공관위원회는 공관위원회 역할이 있다. 충분한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또 저는 저대로 우리 자유한국당의 이번 총선 대승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역할들을 찾고 있다. 반드시 필요한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불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대한민국을 살려야 하는 것이 지금의 시대적 정신이다"라며 "어떤 방법으로든지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총선에서 승리함으로써 대한민국을 살려내야 한다. 이것이 시대정신이다. 시대정신에 어긋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다만 당에서도 서울 용산이나 마포, 구로, 양천 등과 같은 다른 지역도 험지로 보고 있는 만큼 황 대표가 종로 대신 또 다른 험지를 찾아 출마할 가능성도 여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황 대표는 이번 총선의 궁극적인 목표를 정권 심판에 두고 있는 만큼 불출마보단 어떤 식으로든 출마해 선수로 뛸 가능성이 높다. 주말 사이 황 대표의 결심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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