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이념·탈진영·탈지역 기치로 ‘실용적 중도’ 정당 창당 계획 발표
정당 규모와 국고보조금 절반으로 줄여... 모바일 활용한 의사결정

안철수 전 국민의 당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치혁신 언론인 간담회에서 신당 추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김현철 기자]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신당 창당 계획을 밝혔다. 지난달 29일 바른미래당을 탈당해 신당 창당을 공식화한 뒤 사흘만이다. 
 
2일 국회에서 신당 창당 비전 발표회를 갖은 안 전 대표는 “현재 존재하는 정당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낙후된 집단”이라며 “기존에 낡은 정당에서는 새로운 일을 하기가 불가능하다. 탈이념·탈진영·탈지역을 기치로 실용적 중도 정당을 창당하겠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작은정당 △공유정당 △혁신정당을 새로운 당의 기치로 설정했다. 
 
그는 “정당 규모와 국고보조금을 2분의 1로 줄이고 민간연구소, 정책현장 전문가와 협업해 정책을 만들겠다”고 했다.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당원들이 당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국민 사이에 이견이 있는 쟁점이나 이슈를 현실화하겠다고도 말했다. 
 
이어 "기성정당의 틀과 관성을 깨는 정당혁신을 통해 창조적 정치혁명을 도모하고, 기존 정치인의 정치에서 수요자 중심의 정치로 바꿈으로써 낡은 정치패러다임을 과감히 깨고자 한다"고 의지를 표명했다. 
 
창당 시기와 당명에 대해서는 “3일 신당창당추진위원회를 맡을 분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를 중심으로 구체적으로 하나씩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당을 상징하는 색은 주황색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는 "이번에 만들려는 정당은 다른 정당과 같은 정당이 절대 아니다"라며 "대한민국이 이대로 안된다는 소명의식으로 다른 정당을 만들고 싶다. 이념과 진영 정치를 극복하고, 기존 정당과 완전히 다르게 틀과 관성을 앞장서서 파괴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안 전 의원은 “신당의 국회의원들은 장외집회, 장외투쟁에 참여하기보다는 국회 내에서 열심히 투쟁하겠다”고 했다. 보수통합 참여 여부에 대해선 “관심이 없고 가지도 않는다”며 “나와 가치가 맞는다면 그분들이 이리 오면 되는 것”이라고 했다.
 
안 전 대표는 실용적 중도 정당을 만들어 4년 전 국민의당 바람을 다시 한 번 일으키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창당 효과가 있을 것인지 아직은 미지수다. 
 
이날 행사에는 바른미래당 소속 권은희·김상화·김중로·신용현·이동섭·이태규 의원과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장을 맡았던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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