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주말 특근 취소, 기아차 7일까지 가동 중단, 쌍용차 12일까지 평택공장 휴업 검토 중

우한의 제네럴 모터스 조립공장에서 한 근로자가 엔진을 조립하고 있는 모습=뉴시스

[민주신문=육동윤 기자] 우한폐렴으로 알려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국내외 자동차 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우한은 자동차 메카로, 일본의 닛산, 혼다,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 푸조, 시트로엥, 르노 등이 생산기지를 두고 있다. 그리고 다양한 자동차 부품 공급 업체들도 우한에 공장을 두고 있는 경우가 많다. 

우한에 공장을 두고 있는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대부분의 인력을 귀국 조치 시켜 공장 가동에 차질을 빚게 됐다. 국내 완성차 기업들도 중국의 협력업체들과 관련된 부품 수급 등의 문제에 직면했다. 

현대차는 울산 공장을 비롯한 전 공장의 이번주 특근을 취소하기로 결정했으며, 기아차는 2월 4일부터 7일까지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할 예정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부품 공장이 가동을 멈췄기 때문이다. 

현대차에서 주말 특근이 예정되어 있던 곳은 팰리세이드가 생산되는 울산 4 공장이며, 기아차는 화성 3 공장에서 생산되는 K5의 수급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이번 문제로 생산 물량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출고 대기 기간이 길게는 2~3개월 가량 소요될 가능성도 있다. 

쌍용차 역시 일부 부품 수급이 어려워 2월 4일부터 12일까지 평택 공장 휴업을 검토 중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등에 부품을 공급하는 레오니와이어링시스템코리아의 옌타이 공장이 내달 9일까지 가동을 중단하기 때문이다. 

레오니와이어링시스템코리아는 배선 뭉치로도 불리는 전선 제품인 '와이어링 하니스'를 만들고 있다. 이 공장에서 와이어링 하니스를 공급 받는 쌍용차는 현재 2월 3일분까지만 재고를 비축하고 있어 별다른 대안이 없을 경우 오는 4일부터 1주일간 평택 공장을 휴업해야 한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도 레오니와이어링시스템에서 부품을 조달받고 있다. 아직까지 재고가 많은 상황이라 걱정할 상황은 아니지만 언급했지만 만일의 경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을 두고 중국 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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