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대표 제안에 위원장직은 수락... 출마는 고심 중

이해찬(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한식당 앞에서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를 만나 만찬을 앞두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김현철 기자]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가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이 전 지사는 3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이해찬 대표와 만나 총선 공동선대위원장직 제안을 수락했다.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이 전 지사가 구체적으로는 공동 선대위원장이 돼서 강원도 지역을 이끌 것 같다"며 "또 본인은 고민 중이나 이해찬 대표는 강원도 지역에 본인 스스로도 후보가 돼서 뛰어주십사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 전 지사에게 "직접 선거에 출마하는 것이 당에 기여하는 것"이라며 출마를 독려했다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
 
이 대변인은 이날 회동에 대해 "사실상 지역에서 여러 지역에 대한 전망이나 강원도민 정서에 대해 이 대표가 전했고 전략적으로 당에서 어떤 지원이 필요할지 대표가 파악하고 가늠하는 자리였다"고 했다.
 
지난해 말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이 전 지사는 민주당 내에선 고향인 강원도(평창)를 비롯해 서울 종로 등 수도권 차출론이 거론된 바 있다.
 
이 전 지사는 만찬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출마 고민에 대해 "지역구 출마 자체는 생각을 못 해봤다. 연말에 사면복권이 있었고 미국, 싱가폴, 이스라엘을 다녀왔다. 정치권을 떠난 지 10년이 됐기 때문에 깊게 생각하고 대답하겠다"며 "대표가 각별한 말씀을 해주셨고 신중에 신중을 기해 생각하겠다"고 했다. 
 
출마 판단 기준에 대해선 "노무현 대통령 시절 특검을 두 번 받았다. 그 때 너무 힘든 과정이었다"며 "결국 정치라는 과정 자체가 절대 만만하지 않은 과정이고 결국 시련을 넘어설 수 있는 소명이 있어야하는데 그 부분을 깊이 생각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출마 지역에 대해선 "당에서 요청하는 건 주로 강원도와 중부 지역 같다"고 말했다. 이 전 지사는 지난해 말 특별사면으로 복권돼 총선 출마가 가능하다. 
 
이 전 지사는 강원 태백·영월·평창·정선 지역구에서 17, 18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이후 강원도지사를 지냈다. 
 
현재 강원도 8개 지역구 중 자유한국당이 7석, 더불어민주당이 1석을 차지하고 있는데 민주당이 차지한 유일한 지역구가 원주을(송기헌 의원)이다. 특히 원주갑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회를 관리해왔던 비례대표 심기준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이 전 지사가 이 지역을 노릴 수 있다. 원주갑 현역 의원은 자유한국당 김기선 의원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민변 출신 권성중 변호사와 박우순 전 국회의원이 이 지역에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민주당 공천을 받기 위해 노력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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