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 위기 경보 경계 속 노조 간부 10여명 자원…조원태 회장 노사 신뢰 한몫

사진=대한항공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국적항공사인 대한항공이 우한 한국교민 긴급수송에 나선다.

우한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국내에서도 나오는 가운데 한국교민 보호를 위해 노사 손을 잡고 솔선수범에 나서는 것.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취임 후 쌓은 노사 신뢰관계가 한몫했다는 후문이다.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이 오는 30일과 31일 전세기 4편을 ‘우한 폐렴’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에 띄운다.

정부가 최근 우한폐렴 위기 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한 가운데 우한 700여명의 한국교민 긴급수송에 나서는 것이다.

대한항공은 전세기 운항에 직접 우한지역에 머물던 한국교민과 직접 접촉하는 승무원들의 배정에 힘들 것이라는 관측과 달리 노조의 협조 속에 해결했다.

대한항공 노조가 국가적 재난에 사측과 손을 잡고 우한 한국교민 수송에 적극 나섰기 때문.

대한항공 일반직 노조는 간부 중 10여명 이상이 전세기 근무자로 자원해 전세기 편에 탑승하기로 했다.

전세기 수송 편에는 돌발 상황에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승무원 탑승이 절실하고, 승객 간격을 띄워 교민을 탑승시켜 혹 모를 전염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통상 객실 승무원은 승객 50명당 1명 꼴로 배치하는 것과 다르게 승무원도 전세기에 더 탑승시켜야 한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 28일 주재한 우한 전세기 대책회의에서 이 같은 노조의 협조를 반겼다는 후문이다.

대한항공 노조의 이 같은 참여에는 조 회장이 취임 후 쌓아온 노사 간 신뢰가 한몫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 회장은 2017년 사장으로 취임했을 때 한차례 파업 위기를 맞았지만 노사가 서로 양보하면서 위기를 넘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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