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념과 진영논리에 함몰된 작금의 정치 현실 우려”

이완구 전 국무총리. 사진=뉴시스

[민주신문=강인범 기자] 오는 4·15 총선을 통해 정치 복귀 가능성이 점쳐졌던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세대교체와 함께 인재충원의 기회를 활짝 열어주는 데 미력이나마 기여하고자 한다”며 전격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전 총리는 28일 입장문을 통해 “두 분의 전직 대통령이 법정에 서는 불행한 현실에 정치도의적인 반성과 자괴감에 잠 못 이루고 있다”며 “이런 번민과 고심 속에서 정치권의 과감한 변화와 개혁을 위해선 세대교체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20대 초반 경제기획원 사무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3선 국회의원, 민선 도지사, 원내대표, 국무총리에 이르기까지 45여 년의 정치역정을 언급하며 “역지사지의 심경으로 작금의 여당은 오른쪽, 야당은 왼쪽을 더 살펴주었으면 한다. 정치행위의 덕목과 주요과제는 조정·타협을 통해 이념과 노선의 갈등을 극복하는 협치와 국민통합이다”고 강조했다.

이 전 총리는 재차 “한 쪽으로 경도된 이념과 진영논리에 함몰된 작금의 현실 하에서 진영 간의 투쟁과 갈등만 솟구치고 있다”고 진단한 뒤 “이를 지켜보는 우리 국민은 너무 힘들다.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은 상생과 협치의 가치구현을 통해 국민통합에 매진해주길 당부한다. 아울러 야권도 타협과 똘레랑스 가치를 되살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이 전 총리는 “3년여 동안 고통 속에서 지내는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이 서둘러 이뤄지길 고대한다”는 의사도 피력했다.
 
보수진영의 분화와 관련해선 “분열은 대한민국의 희망과 미래를 어둡게 하는 국가적 손실이다”며 “소소한 이기심과 수구적 기득권을 내려놓고 초심으로 돌아가 함께 손잡고 다시 뛰어야 한다”며 자유우파 진영의 대통합을 촉구했다.

끝으로 이 전 총리는 “정치는 허업, 절대적인 권력은 절대적으로 부패한다. 등등 지난 날의 저의 경험 속에 축적된 회한과 만감이 밀려온다”며 “비록 정치권을 떠나지만, 이 나라가 어디로 가고 있나? 이 화두는 언제나 제 가슴 속에 자리할 것이다”며 그동안 자신을 지지해 준 국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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