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1일 대의원 투표로 선출... 이성희·강호동·김병국·유남영 4파전 예상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이민성 기자] 전국 230만 농민의 '대통령'으로 불리는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오는 31일 치러진다. 이번 제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역대 가장 많은 10명의 후보자가 출마하면서 치열한 선거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임기 4년 단임제인 농협중앙회장은 비상근 명예직이지만 농협중앙회 산하 계열사 대표 인사권과 예산권, 감사권을 갖고 농업경제와 금융사업 등 경영 전반에 막강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

27일 농협중앙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후보자로 총 10명이 등록했다.

왼쪽 위부터 이성희(70) 전 경기 성남 낙생농협 조합장, 강호동(56) 경남 합천 율곡농협 조합장, 천호진(57) 전 농협북대구공판장 사장, 임명택(63) 전 경기 화성 비봉농협 외 4개 조합 지도부장, 문병완(61) 전남 보성 농협 조합장, 왼쪽 아래부터 김병국(68) 전 충북 서충주 농협 조합장, 유남영(64) 전북 정읍 농협 조합장, 여원구(72) 경기 양평 양서농협 조합장, 이주선(68) 충남 아산 송악농업협동조합 조합장, 최덕규(69) 전 합천 가야농협 조합장. 사진=뉴시스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이는 기호순대로 ▲이성희 전 경기 성남 낙생농협 조합장 ▲강호동 경남 합천 율곡농협 조합장 ▲천호진 전 농협 북대구공판장 사장 ▲임명택 전 경기 화성 비봉농협 외 4개 조합 지도부장 ▲문병완 전남 보성 농협 조합장 ▲김병국 전 충북 서충주 농협 조합장 ▲유남영 전북 정읍 농협 조합장 ▲여원구 경기 양평 양서농협 조합장 ▲이주선 충남 아산 송악농업협동조합 조합장 ▲최덕규 전 합천 가야농협 조합장 등이다.

이번 선거는 전국 농협조합장 1118명 중 지역별로 배분된 대의원 292명이 투표하는 간선제 방식이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 2위 후보를 대상으로 결선 투표가 진행된다.

대의원 비율은 서울·경기·인천 18%, 대전·충남·충북 19%, 전남·광주·전북 22%, 강원8%, 제주2%로 분포되어 있다. 이어 영남권은 31%로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다.

농협 안팎에서는 이번 선거에서 각 권역별 대표주자인 기호 1번 이성희(수도권), 2번 강호동(영남권), 6번 김병국(충청권), 7번 유남영(호남권) 등 4파전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성희 후보는 1971년 낙생농협에 직원으로 입사해 농협에서만 45년을 몸담았고, 네 후보 중 경력이 가장 오래된 것이 강점이다.

특히, 중앙회장 다음가는 요직으로 꼽히는 감사위원장 자리에서 7년을 역임하면서 중앙회 내에서도 영향력이 크다. 이 전 조합장이 이번에 당선되면 농협중앙회 59년 역사상 경기 지역에선 처음으로 회장이 탄생하게 된다.

영남 권역의 강호동 조합장은 1963년생으로 후보들 중에 가장 젊다. 그는 지난해 11월 농협중앙회 이사회를 통해 출마의사를 일찍 밝혔다.

가장 많은 대의원 90여명을 확보한 영남권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다만, 같은 영남권 후보인 10번 최덕규 후보간의 단일화 합의가 무산되면서 향배를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

충청 지역의 김병국 후보는 서충주농협 5선 조합장(10~14대) 출신으로 농협중앙회 이사, 농협중앙회 인사추천위원장을 역임했다. 그는 지역농협을 크게 키웠으며 중앙회 이사로 재직할 당시 농협 혁신 작업을 주도한 인물로 꼽힌다.

전북의 유남영 후보는 지난 1996년부터 정읍농협 조합장 6선에 성공했으며, 농협중앙회 이사를 지낸 바 있다. 현재 농협금융지주 비상임이사를 맡고 있다.

그는 김병원 전 회장의 측근으로 꼽히며, 직전 선거 때 김 전 회장의 캠프에서 요직을 맡아 선거를 진두지휘한 바 있다. 특히, 호남 지역 대의원은 63명으로 영남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는 것이 강점이다. 만약 유 후보가 회장이 되면 김 전 회장에 이어 호남 출신 인물이 재집권하게 된다.

한편, 이들의 선거 운동은 오는 30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투·개표는 오는 31일에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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