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손 대표직 사퇴하라"... "총선위해 비대위체제로 전환하자" 요구

2018년 6월 지방선거 당시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와 유승민 공동대표가 서울 강남구 강남역 인근에서 유세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김현철 기자]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27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를 만나 손 대표의 사퇴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의 전환을 요구했다.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난 손 대표는 안 전 대표가 "지도체제 개편이 있어야 한다. 대안으로 비대위를 구성해야 한다"며 "비대위 구성은 제게 맡겨주시면 열심히 하겠다"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비대위 구성 방안으로는 전당원 투표나 당 지도부 재신임 투표 등의 방법을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 대표는 "안 전 대표가 이야기하는 것은 새로운보수당으로 탈당한 유승민 의원 등의 의원들이 얘기하던 것과 다를 것이 없다"며 "지도체제를 왜 개편해야 하는지도 없었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없었다. 왜 자기가 해야 하는지도 없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어 "검토를 해봐야 한다. 검토해보겠다"며 말을 아꼈다.
 
안 전 대표는 "내일(28일) 의원단 오찬 모임이 있는데 손 대표께서 그전까지 고민해보고 손 대표가 답을 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가 손 대표에게 당대표 사퇴를 요구하면서 손 대표 체제는 더욱 위태롭게 됐다.
 
손 대표는 지난해 4월 보궐선거 참패 이후 지속적으로 대표직 사퇴를 요구받은 바 있다. 유승민 의원을 중심으로 한 비당권파 의원들 일부가 탈당하자, 기존 당권파 의원들마저 대표직 사퇴 요구에 가담하며 최고위원회의 참석을 않고 있는 상황이다.
 
손 대표는 안 전 대표와의 회동 공개 모두발언 자리에서 "안 전 대표가 강조해온 '실용중도정당'은 바른미래당과 손학규가 지향해오고 실천해온 것과 같다"며 "안 전 대표에 대한 기대가 크다. 참신하고 정직하고 올바르게 정치를 세우기 위해서는 안 전 대표가 전방에 서줄 것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안 전 대표는 이에 길지 않게 답했다. "지금 어려움에 처해 있는 이 당을 어떻게 살릴 것인지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겠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 측 의원들에 따르면 안 전 대표는 가장 최선의 안으로 바른미래당으로 복귀해 당권을 가져오는 것을 목표하고 있지만, 이것이 여의치 않으면 신당을 창당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창당 작업 또한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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