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국내 유일 수소전기차 넥쏘 올해 판매 목표 1만100대로 수립

[민주신문=육동윤 기자] 미세먼지 등 심각해지는 환경 악화 문제로 여러 분야에서 친환경 기술이 대두되고 있다. 자동차 산업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이산화탄소, 질소산화물 등 오염물질을 내뿜는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전기자동차나 수소자동차처럼 친환경 자동차들이 출시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인프라 구축에도 민관이 합심해 최선의 전략을 세워나가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현대자동차가 판매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수소전기차(FCEV) ‘넥쏘’의 2020 국내 판매 목표를 1만100대로 수립했다고 밝혔다. 과감한 전략 투자, 수소전기차 기술 향상에 더해 미래 친환경 모빌리티 시장에 대한 주도권을 한층 강화해나가겠다는 뜻도 함께 전했다.

이전에도 자체 개발한 투싼ix 수소전기차가 있었지만 넥쏘의 경우는 다르다. 공공기관 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도 친환경 차에 대한 관심도 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727대였던 넥쏘의 국내 판매량이 2019년 4,194대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수소차 판매에 대한 현대차의 올해 목표치 설정도 여기에 기반을 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소전기차는 빠른 충전 시간으로 전기차의 대안이 되지만 판매자 입장에서 마진이 적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게다가 인프라 구축에도 어려움이 있다. 국내 한 언론사의 보도 내용에 따르면 수소 한 곳을 운영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연간 2억원에서 2억5,000만원 정도가 들어 현재 마진폭으로는 충전소 운영이 힘들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재 넥쏘 수소전기차를 운용하고 있는 소비자도 부족한 인프라에 불만을 쏟아 낸다. 한 이용자가 한 온라인 자동차 전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서 밝힌 내용에 따르면 서울 내 갈만한 수소충전소가 ‘서울상암동 수소충전소’ 밖에 없다고 한다. 수소충전기의 압력 기준이 달라서인데, 5분만에 충전이 가능한 700바의 충전을 제공하는 곳이 상암동 충전소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외 절반 수준인 350바 충전을 제공하는 곳이 몇 곳 있지만 이마저도 수요가 밀려 줄서서 기다리는 데만 서너 시간이 걸리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현대차는 수소전기차 판매 목표를 1만대 이상으로 잡았다. 그만큼 자신감이 있다는 뜻이다. 현대자동차그룹 2020년 신년사에서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수소전기차는 2020년부터 차량뿐만 아니라 연료전지시스템 판매를 본격화하고 관련 인프라 구축사업 협력을 통해 수소 산업 생태계 확장을 주도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부는 올해 친환경 자동차 사업에서 전기차 보조금을 900만원에서 800만원으로 삭감했다.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정부의 보조금이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산업 특히, 자동차 부문에서 환경 규제는 강화되어 가고 있으며, 친환경차량의 가격은 아직까지 합리적인 선에서 정해지지 않는다. 게다가 인프라 구축은 쉽사리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수소차 보조금은 2,250만원으로 지난해와 같다. 하지만 이 마저도 몇 년 후 전기차와 마찬가지로 삭감될 가능성이 높다. 일부 전문가들은 수소차의 상용화가 빠른 시일 내에 이루어지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의 지원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이상 일반 소비자들의 구매욕구도 점차 줄어들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다만, 무게당 에너지 밀도가 높은 수소차의 장점을 살려 대형 버스나 트럭 등 상용차에 활용하게 된다면 보다 빠른 상용화가 가능할 거라는 분석도 있다. 친환경적이면서도 정해진 구간을 다니는 상용차의 경우 충전소를 이용하는 데 큰 어려움도 없다. 교통정체, 환경문제 등을 가장 심하게 유발하고 있는 것도 상용차 부문이다. 국영의 시내버스 등은 친환경 규제를 직접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반면, 트럭이나 고속버스 등의 일반 사업부문에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일반 승용 전기차에 친환경차 지원금을 지급하는 것 보다는 상용차 부문에서 파격적인 지원이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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