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세운 명분은 배달비 예측가능성ㆍ안정성…노조 “곡예운전 내모는 조치” 유감

사진=허홍국 기자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우아한형제들 자회사인 우아한청년들이 운영중인 배민라이더스 배달비 프로모션이 갑작스레 종료되면서 관심이 집중된다.

올해 들어 배달수행시간 축소에 이은 두 번째 일방통보식 소통 때문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 자회사 우아한 청년들이 라이더들과 논의 없이 배달비 프로모션을 중단시켰다. 내세운 명분은 예측가능성과 안정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민라이더스 배달비 프로모션은 행사에 따라 요금이 달리지는 것으로, ‘고무줄 배달비’와 ‘추가 수익’이라는 두 가지 시선이 존재한다.

이처럼 지난 22일 종료된 프로모션 요금은 라이더들 간 이견은 있지만, 우아한청년들은 이를 폐지함에 있어 당사자인 라이더는 물론 노조하고도 일말의 논의는 없었다. 한마디로 일방통행식 경영인 셈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10일 배민라이더스 배달수행시간제한도 같았다. 배달수행제한은 라이더의 ‘건강권’을 이유로 내세웠다.

배달수행시간제한은 배민라이더스-배민커넥트 배달 수행 시간을 각각 60시간과 20시간으로 줄이는 게 핵심이다.

박정훈 라이더유니온 위원장이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배민라이더스 남부센터 앞에서 열린 '2020 배민을 바꾸자 신년 기자회견'에 참석해 근무조건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심기 불편한 노조

노조는 심기가 불편한 모습이다. 서비스일반노조 소속 배민라이더스지회는 사측의 일방적 근무환경 변경에 심각한 유감을 표했다.

노조 측은 어떤 이유를 들어도, 일방적인 노동조건 변경이며, 이 같은 조치는 되레 배민라이더스를 위험천만한 곡예 운전으로 내모는 조치라는 지적이다.

변경된 배달비 프로모션 종료와 축소된 근무시간은 제한된 시간에 더 많은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서 무리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노조 측은 향후 임단협 교섭에서 최근 변경된 노동조건을 테이블에 올릴 계획이어서 사측과 대립을 예고한 상태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이와 관련, 우아한형제들 측에 수차례 연락했지만 회신오지 않았다. 배민라이더스를 운영중인 우아한청년들은 우아한형제들이 100%주식을 보유해 지배하는 자회사다.

현재 우아한형제들은 우아한청년들을 주식회사 등 외감법상 연결대상에 해당하지 않아 관계기업으로 분류하고 있다.

다만, 우아한형제들 측은 배민라이더스 배달비 프로모션 종료는 예측 가능한 수익 보장을 위한 것이라는 입장을 낸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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