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노총 새 지도부, 기업은행 본점 방문... 김동명 "투쟁 승리할 때까지 한노총이 함께할 것"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이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제27대 위원장 및 사무총장 선거'를 실시해 김동명 전국화학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이 위원장으로 선출되어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이민성 기자] 21일 당선된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새 지도부가 공식 일정으로 IBK기업은행 노동조합을 찾고, 윤종원 신임 기업은행장 출근 저지에 가세했다.

22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 로비에서 진행된 노조의 윤 행장 출근 저지 집회에는 김동명 신임 한노총 위원장과 이동호 사무총장을 비롯해 20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지난 대선에서 '낙하산 인사 근절'을 포함해 정책협약을 맺었던 정부와 여당이 약속을 파기했다며 사과를 표명하고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전날 당선된 김동명 위원장은 "당선 직후 처음 방문한 곳이 기업은행 투쟁 현장이다“라며 "기업은행 노조와 금융산업노조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현안이 해결되고 승리하는 그날까지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윤종원 행장은 지난 3일 IBK기업은행장으로 임명된 이후 노조의 거센 반발로 20일째 본점 집무실로 출근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지난 2013년 이건호 전 KB국민은행장의 14일 출근 저지 기록을 훌쩍 넘어 금융권에서는 최장 기록이다.

기업은행 노조는 10년만에 관료 출신 인사가 행장이 된 것을 비롯해 윤 행장이 은행 등 금융업 실무 경력이 전무하다는 점을 주장하며 반대하고 있다.

김동명 위원장은 이번 기회에 권력의 금융장악 시도를 차단해야 한다며 기업은행을 비롯한 공공기관에 낙하산 인사를 반드시 막아내고 당·정·청 차원의 재발 방지 시스템을 만든다는 방침이다.

한노총 지도부는 기업은행 노조에 연대와 지지를 표하는 와중에도 내부적으로는 출구를 모색하기 위한 물밑 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업은행 노사는 이날 새벽까지 갈등 해법을 위한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정부와 여당도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중재를 시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여러 물밑 대화를 나누고 있기 때문에 상황을 고려해보고 집회를 열지 말지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요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설 연휴 이후에도 투쟁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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