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경쟁력ㆍ조합원 요구 특화 설계 표심 잡아…강북권 최대 규모 정비사업 유리한 고지 점령

GS건설 본사 전경. 사진=허홍국 기자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GS건설이 강북 최대 재개발사업 전조천이라 불리는 ‘한남하이츠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되면서 먼저 웃었다.

한남하이츠 재건축은 올해 첫 정비 사업 수주전이자 한남 3구역 재개발 시공사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로 평가된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2시 서울 성동구 옥수교회에서 열린 한남하이츠 재건축 시공사 선정 임시총회에서 GS건설이 선정됐다.

불과 몇 표 차이의 초박빙으로 시공사와 선정될 것이라는 관련업계 예상과 달리 큰 격차로 선정됐다.

GS건설은 현대건설보다 53표 많은 281표를 얻어 한남하이츠 재건축 시공사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현대건설은 228표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총회에는 전체 조합원 557명 가운데 510명이 시공사 임시총회에 참석했다. 기권 및 무효는 1표다.

한남하이츠 단지 내 전경. 사진=허홍국 기자

가격ㆍ설계 표심 갈라

조합원 마음의 향방을 가른 것은 GS건설이 제안한 시공비와 특화설계다. 시공비는 경쟁사인 현대건설보다 132억원 적으면서, 독창적인 단지 외관과 가구 내 특화 설계가 표심을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GS건설이 조합 측에 제시한 총 공사비는 3287억원으로, 3.3㎡당 시공비는 599만원이었다. 반면, 현대건설은 총 공사비 3419억원을 제시, 3.3㎡당 시공비는 627만원이었다.

특화 설계 역시 GS건설이 더 잘 빠졌다는 평가다. 관련업계에서는 시공사 선정전 현대건설 설계안보다 GS건설 설계안을 호평했다.

GS건설은 조합측이 제시한 10% 이내 경미한 변경 조건에도 조합원 요구를 최대한 반영해 설계에 담았다.

이 때문에 GS건설이 특화 평면 등 설계 기술력에서 현대건설을 앞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최고급 아파트를 위한 친환경 최고등급인 SE0등급 목재 가구와 침실을 제외한 가구 전체 대리석, 복도 이탈리아산 천연대리석 등을 제안한 것도 조합원 표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한남하이츠 단지 내 마련된 GS건설 ‘한남자이 더 리버’ 부스. 사진=허홍국 기자

‘한남자이 더 리버’ 탈바꿈

한남하이츠 재건축은 GS건설이 시공사로 확정된 만큼 ‘한남자이 더 리버’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총 3400억원을 들여 한남하이츠 재건축 공사가 완공되면 이 단지는 지하 6층~지상 최고 20층, 10개동, 790가구 규모 아파트와 상가ㆍ편의시설 1개동으로 재탄생된다.

이 재건축 사업은 용산 한남3구역 재개발과 함께 서울 강북권 최대어로 꼽히는 프로젝트 중 하나로, 한남3구역 재개발 향방을 가늠해볼 수 있는 바로미터로 평가 받는다.

이 때문에 GS건설이 향후 예정된 한남 3구역 재개발 시공사 재입찰서 먼저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한남3구역 재개발조합은 지난 12월 27일 열린 대의원 총회에서 시공사 재입찰 안건과 추후 임시총회 개최 안건을 표결에 붙여 모두 원안대로 통과시킨 바 있다.

한남 3구역은 총 사업비 7조원, 공사비만 2조원에 이르는 역대 최대 규모의 재개발 사업이자 강북권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다.

이 재개발 사업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686일대 38만6395㎡에 지하 6층∼지상 22층 197개동, 총 5816가구의 대규모 단지를 짓는 것이다.

GS건설은 ‘한남자이 더 리버’를 자이 브랜드에 걸맞은 고급 아파트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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