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룰’ 걸리는 생명·카드 CEO 교체 유력...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은 유지 전망

현성철 삼성생명 사장,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좌측부터).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이민성 기자] 삼성그룹이 이번 주부터 주요 계열사 사장단을 비롯해 2020년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큰 가운데 금융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 세대교체가 예상된다.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회사 핵심 경영진이 여러 재판을 받는 등 변수로 통상적으로 연말에 이뤄지던 임원인사가 올해로 해를 넘겨 늦어지고 있었으나 더는 인사를 늦출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의 금융계열사 삼성생명,  삼성카드, 삼성화재 등은 이르면 오는 21일 사장단 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은 지난 16일부터 퇴임 대상 임원들에게 계약 사실을 통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퇴임 대상 임원들에 대한 통보는 인사 발표 전 이뤄지는 통상적 절차로, 인사 발표가 임박했다는 신호다.

이번 인사에서 삼성 금융계열사 CEO들이 대폭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삼성이 만 60세가 넘는 사장급 이상 CEO를 대부분 교체해 온 만큼 이번에도 ‘60세 룰’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 보험 계열사들은 손해율 상승과 저금리 기조 등으로 실적이 악화되면서 교체설이 나오고 있다.

현성철 사장이 이끄는 삼성생명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 순이익은 976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1조7267억원 보다 43.4%(7499억원) 감소했다.

현성철 삼성생명 사장은 1960년생으로 ‘60세 룰’ 대상자에 해당된다. 그는 이번 인사에서 후배들을 위해 용퇴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은 지난 2014년 1월 취임한 뒤 지난해 3연임에 성공해 6년동안 삼성카드를 이끌고 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3분기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81%늘어난 2827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누적 순이익 규모는 2827억 원으로 그가 취임하기 전인 2013년 3분기 2197억 원 대비 28.64% 늘어났다.

그러나 원 사장은 좋은 경영성적표에도 최근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주겠다며 용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1960년생인 원기찬 사장은 올해 만 60세다.

현 사장과 원 사장 모두 교체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은 세대교체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 최 사장은 1963년생 아직 50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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