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펀드판매회사 28곳 중 최하위... 평가 항목 67.5% 차지하는 미스터리 쇼핑서 C등급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이민성 기자] 지난해 펀드판매회사(은행·증권회사·보험회사) 28곳의 투자자보호, 펀드 성과 등을 종합평가한 결과 우리은행이 최하위를 기록했다.

16일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이 발표한 '2019년 펀드판매회사 평가 결과'에 따르면 펀드판매회사 28곳 중 우리은행이 최하위인 28위를 기록했다. 우리은행은 2018년 종합평가에선 24위였으나, 지난해 4계단 떨어졌다.

이번 평가 항목은 영업점 모니터링(67.5%), 판매펀드 특성(30.0%), 사후관리 서비스(2.5%) 등이다. 이 가운데 판매펀드 특성에는 ▲수익률 ▲계열사의존도 ▲펀드비용 ▲액티브역량 등 세부기준이 있다.

자료=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

우리은행은 펀드 수익률이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또 사후관리 서비스에서 양호를 받고 판매펀드 특성 부문에서는 나름 준수한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펀드 판매 상담 내용을 평가하는 '미스터리 쇼핑'(암행 감찰) 점수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은 종합 평가의 67.5%를 차지하는 미스터리 쇼핑에서 21위 이하에 해당되는 등급인 C 등급을 받았다.

미스터리 쇼핑은 투자자로 가장한 모니터 요원을 펀드 판매사에 파견해 상담 실태를 점검하는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총 450차례 감찰이 이뤄져 회사 1곳당 평균 16차례 진행됐다.

한편, 우리은행은 최근 잇따른 악재로 신뢰도 추락을 겪는 등 홍역을 치르고 있다. 우리은행은 투자자 대규모 손실을 불러온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상품(DLF)을 은행권에서 가장 많은 4012억원 규모를 판매했다.

이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발생한 외환파생상품 키코(KIKO)사태 분쟁조정, 대규모 펀드 환매 중단 라임자산운용 사태 등으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다.

앞서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에 가입한 투자자 3명은 지난 10일 라임과 우리은행, 신한금투 관계자 6명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했다.

투자자들은 이들이 사모펀드의 환매를 중단할 만한 사유가 발생한 것을 알고도 정상적인 것처럼 속인 정황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투자자는 우리은행을 상대로 약정된 환매 대금을 돌려달라는 취지의 약정금 소송도 제기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환매가 중단된 라임펀드를 개인투자자들에게 판매한 잔액은 우리은행이 3259억 원(계좌 수 기준 1448명)으로 가장 많았다.

금감원은 이달말 삼일회계법인의 실사 결과가 나오는대로 판매사 검사에 착수, 사실관계를 파악할 계획이다. 검사 시기는 이르면 2월초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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