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로서 위치에 걸맞지 않는 과한 발언" 지적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시스

[민주신문=강인범 기자] 문재인 정부가 새해 들어 경색중인 남북관계, 북미관계를 풀기 위한 카드로 금강산 개별관광 재개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상황서 나온 해리 해리스 주한 미대사의 발언에 대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으로 당내 동북아 평화협력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송 의원은 17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폼페이오 장관과 만나고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만나고 이런 것들은 뭐 합의하거나 무슨 미국의 허가를 받아야 될 상황은 아니니까 양해하고 통보하는 상황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왜냐하면 개별관광이 UN제재 대상이 아니다”며 “”사실 그래서 러시아나 중국도 UN 제재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지만 이행한다고 하지만 개별관광은 허용되고 있기 때문에 러시아 중국 관광객이 많이 가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송 의원은 여기서 “제재를 촉발할 수 있는 오해를 피하려면 한미 워킹그룹을 통해서 다루는 게 낫다”며 부정적 의견을 개진한 해리스 주한미국대사에 대해 “개인의견으로 판단해야 될 문제고 자신의 의견표명은 좋지만 우리가 거기에 따라서 대사가 한 말대로 따라한다면 대사가 무슨 조선총독입니까?”라고 비판했다.

송 의원은 재차 “대사로서 위치에 걸맞지 않는 좀 과한 발언이 아닌가 생각한다. 대사는 대사의 직분에 맞게 언어에 신중해야 되는게 아니가”라며 “이게 개인의 의견인지 본부의 훈령을 받아서 하는 국무부의 공식 의견인지 구분이 잘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군인 출신으로 태평양 함대 사령관을 했으니까. 외교에는 약간 좀 익숙하지 않는 게 아닌가”라고도 덧붙였다.

송영길 의원은 “우리 대한민국 외교라는 것이 미국이 그어놓은 한계선 안에서 노는 외교가 돼선 안 되는 것 아니겠냐”고 반문 한 뒤 “남북관계와 한미관계는 상호충돌 될 때도 있지만 동시병행으로 추진돼야 되는 게 맞고 또 그것이 지난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서 한 번 확인된 바 있다. 그때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관계가 앞이 안 보일 때 일관된 평화원칙에 따라 평창동계올림픽이 남북대화의 물꼬를 텄고 이게 북미대화로 연결됐는데 이에 따라서 위상이 상당히 높아진 바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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