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명 중 25명 오는 3월 임기만료 앞둬... 최장 임기 채운 5인만 교체 예상

(왼쪽부터)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NH농협금융 순. 사진=민주신문DB

[민주신문=이민성 기자] 금융지주의 사외이사 3명 중 2명은 오는 3월에 임기가 만료된다. 다만 금융회사 내규에 따라 최장 6년까지 임기를 만료한 경우가 아닌 이상 대부분을 재추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하나·우리·농협금융지주 등 5대 금융지주에 소속된 전체 사외이사 37명 중 25명의 임기가 오는 3월 중에 끝날 예정이다.

신한금융에선 11명의 사외이사 가운데 무려 7명 임기가 3월에 종료된다.

신한금융 내규상 사외이사의 임기는 2년 이내로 하되 연임시 임기는 1년 이내로 하고 6년을 초과 재임할 수 없도록 돼 있다. 임기가 곧 종료되는 사외이사 가운데 6년의 임기를 모두 채운 이만우 사외이사는 떠나야한다.

또 신한금융 이사로는 6년을 채우지 못했지만, 그룹사 임기 신한금융투자(1999~2002년)와 신한생명(2006~2010년)을 포함하면 9년을 채운 김화남 이사는 교체될 예정이다. 신한금융 내규상 지주사 또는 자회사 등에서 사외이사로 재직한 기간을 합산해 9년을 초과 재임할 수 없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후임은 이달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 추천절차를 거쳐 3월 주총에서 선임될 예정이다. 이 외 최경록, 박안순, 필립 에이브릴, 히라카와 유키 등 임기만료를 앞둔 네 명의 사외이사는 연임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KB금융에선 박재하·유석렬 이사가 최장 임기인 5년을 모두 채워 오는 3월 퇴임할 예정이다. 이외 스튜어트 솔로몬, 선우석호, 최명희, 정구환 이사 등 4명은 중임(연임)을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사추위는 중임 사외이사 후보 4인을 확정하고 사추위원의 투표를 통해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인선자문위원을 선정하는 등 유석렬, 박재하 이사 후임으로 선임할 신임 사외이사 후보 2인을 추천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사추위는 향후 사외이사 후보자들에 대한 인선자문위원의 평가 결과 집계, 평판 조회, 자격검증 등을 위해 3차례 더 개최되며 내달 중 사외이사 후보 추천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사외이사 8명 전원 의 임기가 내년 3월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종료된다. 이들 가운데 이사회 의장인 윤성복 이사만 5년 최장 임기를 채워 물러날 예정이다. 윤 의장은 재무·회계전문가로 분류되는 만큼 그와 비슷한 경력의 이사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

나머지 사외이사 박원구, 차은영, 백태승, 김홍진, 양동훈, 허윤, 이정원 등은 대부분 최장임기를 채우지 않았고, 사임 의사도 밝히지 않아 임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지주사로 전환한 우리금융은 올해 사외이사에 변화가 없다. 현재 장동우·전지평·노성태·박상용·정찬형 등 5인으로 구성된 사외이사 모두가 지난해 1월 11일 지주사 전환과 함께 2년의 임기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들의 임기는 모두 내년 정기주주총회 때까지다.

농협금융지주는 사외이사 6명 가운데 이기연·이준행·박해식·김용기 등 4명의 임기가 3월 31일 끝나지만 1~2년 정도의 임기만 소화해 모두 임기를 연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방문규 이사가 수출입은행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내달 사추위를 통해 방문규 이사의 후임자 선정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법무부에 따르면 법제처는 1년 유예를 검토했던 상법 시행령 개정안 심사를 완료했다. 다음달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공포되면 상장사들은 곧바로 재직 기간이 6년을 넘은 사외이사를 해임하고 새로 선출해야한다

다만 금융권은 과거부터 경영진 견제를 위한 독립성 확보차원에서 5년에서 최대 6년까지 사외이사 임기를 제한하고 있어 큰 영향은 미치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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