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M&A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ㆍ자사주 소각 등 주주친화 정책 앞장서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이민성 기자] KB금융지주가 신한금융을 제치고 1년여 만에 금융대장주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해 8월 신한금융과의 시가총액 격차가 3조 원 가량 벌어졌었으나, 결국 뒤집은 것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금융은 전날 종가 기준 시총이 19조8964억원을 기록해 신한지주(19조8453억원)를 따돌리고 유가증권시장 시총 13위에 올랐다. 이로써 KB금융은 1년여 만에 금융 대장주 탈환에 성공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1월 22일 시총 19조2525억원을 기록하며 KB금융(19조1286억원)을 앞선 이후 대장주 자리를 뺏기지 않았다.

KB금융과 신한지주는 2017년 6월 이후 시총 1위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였다. 당시 KB금융은 신한금융지주를 제치고 7년 만에 종가 기준으로 금융 대장주를 차지하기도 했다. KB금융이 현대증권을 인수하고 100% 자회사로 편입한 데 이어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의 완전 자회사 편입도 앞둔 시기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KB금융은 2018년 10월 31일 신한금융에 다시 대장주 자리를 뺐겼다. 이는 약 1년 4개월만에 내준 것이다.

당시 유가증권시장에서 신한금융은 전 거래일보다 0.47% 오른 4만2550원에 거래를 마치며, 시총은 20조1772억원으로 코스피 1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반면 KB금융은 2.77% 하락한 4만7400원에 마감하면서 시총이 신한지주보다 3587억원 적은 19조8185억원을 기록해 코스피 시총 순위 12위로 밀려났다.

최근 KB금융의 주가 오름세 배경에는 해외 M&A를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과 주주 친화정책이 있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KB국민은행은 캄보디아 최대 예금수취가능 소액대출금융기관인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의 지분 70%를 6억340만 달러(한화 약 7000억원)에 인수하는 등 계열사의 해외진출에 앞장섰다.

또 KB금융은 지난 2016년부터 총 4차례에 걸쳐 1조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꾸준히 매입해왔으며, 특히, 지난달 6일에는 이사회를 열어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중 8.1%인 230만3617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주가부양을 위한 자사주 소각은 미국, 호주, 대만 등 글로벌 금융회사들에서는 일반적 현상이지만, 국내 은행지주회사 중에선 KB금융이 처음이었다.

당시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저금리, 저성장으로 은행의 수익성 개선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서 적극적인 주주환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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