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 12월 이후 18% 급증... 세계 100대 기업 중 유일한 한국기업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이민성 기자] 삼성전자 주가가 상장 이후 45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그러면서 이건희 회장 지분 가치도 한달 여 사이에 2조원 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보통주 4.18%, 우선주 0.08%)의 가치는 지난 10일 종가 기준으로 14조861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2조5638억 원을 기록한 지난해 11월 말 대비 2조2981억 원(18.29%) 늘어난 수치다.

이 회장의 배우자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의 지분 가치도 4982억원(2조7239억원→3조2221억원) 증가했고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지분 가치도 3866억원(2조136억원→2조5002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단일 주주로써 삼성전자의 지분이 가장 많은 국민연금은 종전 32조4070억원에서 38조4316억원으로 6조245억원(18.59%) 증가했다.

국민연금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지분을 9.14%에서 9.55%로 늘리면서 이 회장보다 소폭 높은 지분가치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삼성전자 보통주 가격은 18.29%, 우선주는 18.85% 각각 뛰어올랐다. 그 결과 보통주와 우선주 모두 지난 9일과 10일 이틀 연속으로 종가 기준 역대 최고가 기록을 새로 썼다.

이처럼 주가가 계속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블룸버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9일 종가 기준 글로벌 기업 시가총액 순위(상장지수펀드 제외) 18위로 올라섰다. 이는 지난해 초 28위에서 10계단 뛰어오른 것이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1월 2일 2065억7천만달러(231조3291억원)에서 지난 9일 3016억5천만달러(349조8293억원)로 950억8000만달러(118조5002억원)증가했다. 이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3만8750원에서 5만8600원으로 51%나 뛰어올랐다.

삼성전자는 시가총액 급상승으로 1년 새 미국 인텔(26위)을 비롯해 AT&T(22위), 버라이즌(27위) 등을 제쳤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경쟁사인 대만 TSMC(2920억달러)도 주가 상승으로 글로벌 시가총액 순위가 지난해 37위에서 현재 21위로 16계단이나 뛰어올랐다.

그러나 글로벌 시총 100위 기업 중 한국 기업은 삼성전자뿐이었다. 국내 시가총액 2위인 SK하이닉스는 100위 안에 들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글로벌 기업 시가총액 순위 1위는 작년 말 상장한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 기업 아람코가 1조8200억 달러(약 2113조 9300억원)였다.

그 뒤로 애플(1조3300만 달러), 마이크로소프트(1조2200억 달러),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9688억 달러), 아마존(9380억 달러), 페이스북(6138억 달러), 알리바바(5527억 달러)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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