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 신년인사회서 “싸울 때 아니다... 문정권 이래서 이기겠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10일 부산 수영구 한국당 부산시당에서 열린 2020년 신년 인사회에 참석, 주요 당직자들과 총선 예비후보 등과 함께 손을 들고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김현철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문재인 정부를 심판하려면 똘똘 뭉쳐야 한다. 시시비비는 이겨놓고 가리자”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10일 창원과 부산에서 열린 경남도당 신년인사회·부산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네가 잘못했다’고 시시비비를 가릴 때가 아니다. 그것은 이겨놓고 하는 것이다. 먼저 싸우면 어떻게 우리가 문재인 정권을 이기겠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한 전날 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을 포함한 범보수 진영이 참여하는 당 밖 기구로 ‘혁신통합추진위원회’가 출범한 것을 언급하면서 “헌법 가치를 공유하는 모든 세력이 뭉치자고 해서 만든 것”이라며 “혁통위가 만들어졌다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우리가 합쳐야겠다는 마음을 모은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당이 아직은 부족하다. 왜 부족한가 하면, 제 앞에 비대위원회 체제가 있었고 그 앞에는 홍준표 대표체제였는데 중간에 물러났다. 그 앞에는 또 인명진 비대위와 탄핵이 있었고 그 전엔 김희옥 비대위였다”며 “비대위가 계속 이어지고 있으니 우리 당이 힘을 낼 수 있겠는가”라고 강조했다.
 
앞서 황 대표는 당 일각에서 통합 파트너인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의원을 두고 ‘백의종군해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이 제시되는 데 대해 “지금은 우리와 가치를 공유하는 보수 정치 세력들이 함께해야 한다. 가치를 분명히 지키고 유지하자는 측면에서 유 의원과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새보수당과 유 의원은 ‘보수재건 3원칙’ 수용 여부에 대해 밝히라고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 의원이 주장한 3원칙은 ‘탄핵의 강을 건너자’ ‘개혁보수로 나아가자’ ‘헌 집을 허물고 새 집을 짓자’ 등이다. 
 
새보수당은 혁통위는 이 원칙을 수용했지만, 한국당과 황 대표는 명확하게 수용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에 황 대표의 이런 발언이 나온 것이다.  
 
앞서 황 대표는 오전에 열린 경남도당 신년인사회에서는 당의 혁신과 변화를 강조하면서 “어떻게든 흠잡으려는 이 정권하에서 첫번째 인재영입으로 8명을 소개했는데 그중 3명을 잡고 늘어졌다. 나머지 5명에 대해서는 아무 말 하지 못했고 조명되지 않았다”고 말해 공관병 갑질 논란을 일으킨 박찬주 전 육군대장 영입 실패에 대해 불만을 거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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