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증권 예비인가 신청... 오는 22일 증선위 회의까지 다시 기다려야 할 듯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이민성 기자]  최근 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받은 토스가 추진하고 있는 증권업 진출이 지연되고 있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에 토스준비법인(토스증권 설립 법인) 예비인가 안건이 8개월 가까이 진전이 없기 때문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는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지난해 5월 30일 신청한 증권사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 여부를 심사 중이다. 신청한 라이선스는 주식, 채권, 펀드 등을 중개하는 '투자중개업' 라이선스다. 투자중개업은 투자자들의 동의를 받아 주식, 채권 등 금융투자상품을 사고파는 업무다.

그러나 전날 열린 새해 첫 증선위에서도 예비인가 안건은 상정되지 않았다. 상환우선주에 대한 자본적정성 문제가 명확하게 정리되지 않았다는 이유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토스는 오는 22일에 열리는 증선위 정례회의를 다시 기다려야 한다.

앞서 비바리퍼블리카는 금융당국이 지적한 자본적정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11월13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상환전환우선주(RCPS) 전량을 전환우선주(CPS)로 전환했다.

상환전환우선주란 일정 조건 하에서 투자자가 상환권을 행사할 수 있는 주식이다. 투자자가 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국제회계기준(IFRS)에서는 자본이 아닌 부채로 분류한다. 하지만 전환우선주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보통주로 전환되는 우선주며, 국제회계기준으로 자본이다.

토스는 자본금(135억)의 약 75%를 상환전환우선주로 갖고 있었다. 이는 지난해 첫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심사에서 토스가 탈락한 이유지만, 해결을 하며 재도전한 인터넷은행 신청에서 2개월 만에 예비인가를 받아냈다.

이에 업계는 획득이 어려운 인터넷전문은행 라이선스보다 비교적 쉬운 투자중개업 라이선스 심사를 조만간 통과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자기자본이 250억원 이상 필요하지만, 투자중개업은 자기자본이 30억원만 넘으면 가능해 진입장벽이 낮기 때문이다.

한편, 토스는 현재 인터넷은행 내년 출범을 목표로 본인가를 준비 중이다. 지난달 LG유플러스 전자결제(PG)사업부를 인수해 하반기 영업을 개시하는 것도 토스의 올해 중점 사업이다. 토스 가입자는 1600만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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