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교섭 지지부진에 노조 ‘발끈’… 사측 “교섭 진행 조율 중”

해마로푸드서비스노조가 지난 7일 오후 12시 30분 서울시 강동구 본사 앞에서 고용안정과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사측에 단체교섭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허홍국 기자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정현식 회장이 빠진 치킨ㆍ버거 브랜드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서비스의 노사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

노조 측이 고용안정과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단체교섭에 나서지 않은 사측과 대립 양상을 보이는 모양새다.

노사 양측은 공식적 채널을 통해 협의를 진행한다고 하지만 진척되는 모습은 아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해마로푸드서비스 노사 갈등이 전일 노조 측이 고용안정 보장과 처우 보장을 요구하며 새 주인인 케이엘앤파트너스 사모펀드 측에 단체교섭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통해 불거졌다.

우선 노조 측은 정현식 해마로푸드서비스 회장이 지난 12월 16일 입장문을 통해 약속했던 고용안정과 처우보장이 공수표로 돌아갔다고 주장했다. 정 회장이 지난해 종무식 때 고용안정과 매각 관련 언급이 없었던 점을 근거로 들었다.

아울러 새 주인인 케이엘앤파트너스 사모펀드의 소극적 단체교섭 태도도 꼬집었다. 노조 지회장의 사용자성을 들어 단체교섭을 지연하는데 따른 비판의 목소리다.

노조는 지난 12월 30일, 이달 7일 기본협약서 체결을 위한 단체교섭 개최를 요구했지만 사측은 조합원 자격 문제를 제기하며 거부한 상황이다.

이에 노조 측은 노조 지회장의 수석부장 지위이나 지난 2015년 11월 24일 노사협의회 근로자 위원 맡아 역할을 수행해온 만큼 노조 조합원 자격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사측 대표는 지난 12월 31일자로 부임한 박성묵 부사장(케이엘앤파트너스 전무) 권한 대행이 맡고 있는 상태다.

정현식 해마로푸드서비스 회장. 사진=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주인 바뀌자 노사 대립

이번 노사 대립이 눈길을 끄는 대목은 오너인 정현식 해마로푸드서비스 회장이 1.06% 지분만 남기고 케이엘앤파트너스가 세운 한국에프앤비홀딩스에 넘긴 후 불거진 데 있다.

지난해 노조가 출범되기 전까지 노사협의회가 노조 창구 역할을 맡았을 땐 이런 갈등이 외부적으로 드러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지난해 말 경영권 지분을 사모펀드 운용사인 케이엘앤파트너스에 1938억원에 매각했다.

정 회장은 보유했던 해마로푸드서비스 보통주 5478만2134주(전체 주식의 57.85%)와 전환사채 158만3949주 중 보통주 1.06%만 남기고, 전량 케이엘앤파트너스에 넘겼다.

공식적으로는 정 회장 본인 1%만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특수관계인을 포함하면 전체 보유지분은 총 5%인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정 회장은 회사와 지난해 회장으로 취임한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를 번갈아 출근하고 있는 상태다.

노조는 사측에 성실 단체교섭을 요구 중이만 진행 상황은 미지근하다. 아직까지 단체교섭을 하기 위한 조율 단계에 그치고 있다.

이에 대해 해마로푸드서비스 측은 단체교섭 조율 중이라는 설명이다.

해마로푸드서비스 관계자는 민주신문과 전화통화에서 “고용안정과 처우개선을 포함한 단체교섭을 하기 위해 노조 측과 공식적으로 소통하며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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