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국세청 고발 건 수사중 혐의 포착... 하청업체로 부터 납품 대가 6억원ㆍ계열사 자금 2억원 챙긴 혐의

조현범 한국타이어 대표.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이민성 기자] 하청업체로부터 뒷돈을 받고 회사자금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옛 한국타이어) 대표의 첫 재판이 8일 열린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부장판사 이상주)은 이날 오전 11시20분 배임수재 및 업무상 횡령, 범죄수익은닉법 위반, 금융실명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조 대표와 그의 형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 등 3명에 대한 1차 공판을 진행한다.

지난해 11월 구속된 조 대표는 직접 법정에 출석해 검찰의 공소사실에 대해 입장을 밝힐 전망이다.

검찰에 따르면 조 대표는 지난 2008년 4월부터 2018년 6월까지 10년간 하청업체로부터 납품 등을 대가로 총 6억 1500만원을 받고, 별개로 계열사 자금 2억 원을 빼돌려 개인적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조 대표가 계열사와 하청업체로부터 받은 돈을 지인의 매형과 유흥주점 여종업원의 부친 명의 등 차명계좌를 이용해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국세청이 검찰에 고발한 한국타이어 탈세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2018년 7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지난해 한국타이어에 대한 특별 세무조사를 벌여 지난해 1월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국세청 고발 건을 조사하던 중 조 대표의 수상한 자금 흐름 내역을 포착, 추가 수사를 통해 금품 수수와 횡령 등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조 대표는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피해 금액을 모두 돌려줬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대표는 조양래 전 한국타이어 회장의 차남으로, 지난 1998년 한국타이어에 입사해 지난해 대표로 선임됐다. 또 이명박 전 대통령의 셋째 딸과 결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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