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오는 16일 제재심서 손 회장 징계수위 결정... 문책경고 확정시 연임 불가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이민성 기자] 경제개혁연대가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이 부적절하다며 해외 금리 연계형 파생결합상품(DLF) 사태의 책임을 지고 차기 회장 후보에서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경제개혁연대는 7일 발표한 논평에서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와 이사회가 DLF 사태에 책임을 져야 할 손태승 회장의 연임을 결정한 것은 부적절하다"며 "소비자피해 재발 방지를 위해 감독 부실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우리금융은 지난해 말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 손태승 회장을 단독 추천했다. 통상 임기 만료 두 달 전 꾸려지는 임추위가 임기 3개월을 앞두고 차기 회장 인선을 마무리한 것이다.

이는 오는 16일과 30일 DLF 사태 관련해 열리는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감원은 우리은행의 불완전판매 등 내부통제 부실에 따라 DLF 사태가 발생했다고 판단해 지난달 26일 손 회장에 중징계인 문책경고를 사전 통지한 상태다. 문책경고가 제재심에서 확정되면 회장 연임은 물론 3년간 금융권 취업이 제한된다.

이와 관련해 경제개혁연대는 "중징계이든 경징계이든 우리은행과 손 회장에 대한 징계가 결정된다면, 징계 수준과 상관없이 손 회장은 연임을 포기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제개혁연대는 손 회장의 연임배경으로 꼽힌 역대 최대의 당기순이익 등 높은 영업실적을 과도한 수익추구 영업전략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경제개혁연대는 “우리은행은 DLF에 이어 불완전판매 논란이 일고 있는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도 가장 많이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수치상의 실적 뿐만 아니라 영업전략과 위험관리 등 종합적인 면에서 손태승 회장이 경영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지 매우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덧붙여 "우리금융지주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다시 열어, 보다 적절한 후보를 추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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