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경영관리 대상 포함 등 실적악화 책임... 후임으로 강성수 사업총괄 부사장 유력 거론

박윤식 한화손해보험 사장.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이민성 기자] 박윤식 한화손해보험 사장이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에 맞춰 사장직을 내려놓는다. 이는 지난2013년 6월부터 한화손보를 이끈지 약 7년만이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박 사장은 실적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금융당국의 경영관리 대상에 편입될 만큼 악화한 경영상황에 대한 책임을 느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화손보는 지난해 8월 금융감독원이 실시한 경영실태평가 결과, 보험 리스크 부문 등에서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

실제 실손의료보험 손해율이 높아 올해 보험료를 두 자릿수로 올리기로 했다. 금융당국이 업계에 인상률을 한 자릿수로 관리하도록 주문한 상황을 고려하면 예외적인 사례다.

특히,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의 경우 업계가 주장하는 적정 손해율 77~78% 수준을 훌쩍 넘긴 94.7%(지난해 11월까지 누적)를 기록했다.

실적도 좋지않다. 한화손보의 올해 3분기 연결·누적 순이익 규모는 144억 원이다. 이는 전년동기(1154억 원) 대비 87.4% 줄어든 규모다.

이에 한화손보는 지난해 12월부터 경영관리 대상으로 포함됨에 따라 금융감독원에 주기적으로 경영관리 상황을 보고해야 한다. 또 미흡한 부분의 개선조치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이행상황을 점검받아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영개선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적기시정조치로 진입해 임직원 징계, 신규업무진출 제한 등의 규제가 적용될 수 있다.

박 사장의 후임은 지난 1일 부사장에 임명된 강성수 사업총괄 부사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1964년생인 강 부사장은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한화건설 금융팀장, ㈜한화와 한화손해보험 재무담당 임원 등을 지낸 '재무통'이다.

한편, 한화생명 최고경영자(CEO)인 차남규 부회장이 작년 11월 용퇴한 데 이어 한화손보 박 사장도 떠나면서 위기에 빠진 한화 금융계열사의 두 수장이 물러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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