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행장, 故 강권석 전 행장 묘소 찾아 참배... 노조 “자진 사퇴까지 출근 저지 투쟁 이어 갈 것”

윤종원 신임 IBK 기업은행장(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IBK 기업은행 본점에서 출근길에 오르고 있다. 이날 윤 신임 행장은 노동조합이 '낙하산 인사'에 반대하며 출근 저지 투쟁을 펼쳐 출근하지 못한 채 발걸음을 돌렸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이민성 기자]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지난 3일 노조의 저지로 첫 출근이 무산된데 이어 오늘(6일)은 출근하지 않았다. 이는 노조가 윤 행장의 출근을 막는 상황에서 불필요한 충돌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6일 오전 IBK기업은행 본점에는 기업은행 노조원과 함께 전국금융산업노조 노조원 등 총 100여명이 모여 윤 행장의 출근 저지를 위해 "관치금융 반대", "IBK 장악 안돼" 등을 외치며 한목소리를 냈다.

노조는 윤 행장의 출근길을 저지하기 위해 본사 출입구에서 대기했지만, 오지 않는다는 소식을 듣고 해산했다.

이날 윤 행장은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 출근이 아닌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고(故) 강권석 전 행장의 묘소에 참배를 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도진 전 행장도 2016년 말 취임 후 행보로 강 전 행장을 추모했다.

강 전 행장은 지난 2004년 제20대 행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자산 100조원 돌파와 은행권 첫 차세대 전산시스템 구축 등 업적을 이뤄냈다. 2007년 21대 행장으로 연임했지만 같은 해 11월 지병으로 타계했다.

앞서 노조는 윤 행장이 2010년 이후 세 차례 연속 내부 출신 관례를 깬 은행업 경력이 전무한 낙하산 인사라며 오는 4월 총선까지 출근 저지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은 지난 3일 윤 행장이 첫 출근을 시도하자 바리케이드로 정문을 봉쇄했고, 스크럼을 짜고 출입을 막았다.

결국, 노조의 강력한 저지에 윤 행장은 본점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10분 만에 발길을 돌렸다. 다만 인근에 마련된 임시 사무실에서 업무 보고를 받고 실질적인 업무 수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행장은 첫 출근이 무산되자 “함량미달 낙하산이라고 하는데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기업은행을 튼튼히 만들고 1만4000 기업은행 가족들의 일터를 더 열심히 키우겠다”고 밝혔다.

이어 "노조가 우려하는 부분을 알고 있고, 잘 듣겠다"며 "(노조의) 말씀을 들어보고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윤 행장은 노조와 계속 대화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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