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윤 전 수석 차기 기업은행장으로 제청... 노조 “총선때까지 출근저지 투쟁”

사진=IBK기업은행 노조

[민주신문=이민성 기자] 윤종원 전 청와대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이 차기 IBK기업은행장에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기업은행은 지난달 27일 김도진 행장이 퇴임하면서 최고경영자(CEO)가 공석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차기 기업은행장에 윤 전 수석을 제청해 청와대가 임명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의 특성상 행장은 금융위원장이 복수 인물을 추천하고 청와대 검증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윤 전 수석은 최근 금융위원장, 수출입은행장 후보에도 오르면서 인사 검증은 이미 통과한 상태다.

1960년생인 윤 전 수석은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서울대 경제학과 80학번 과동기이자 행시 27회 동기로 거시경제 전문가다. 그는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 등을 지냈다.

특히 윤 전 수석은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과 경제수석을 지냈다는 점에서 중소기업 중심의 혁신성장 정책 수행에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당초 차기 기업은행장으로 반장식 전 청와대 일자리수석비서관이 물망에 오른 바 있다. 하지만 2010년 조준희 전 행장을 시작으로 3번 연속 기업은행 내부 인사가 이끌며 성장을 견인했고, 노조의 외부 인사 반발에 부딪히며 임명이 무산됐다. 현재 기업은행은 임상현 전무이사 대행체제다.

노조는 반 전 수석과 윤 전 수석까지 '낙하산 인사'라는 점에서 반대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기업은행 노조는 “반장식·윤종원 후보의 공통점은 청와대 낙하산이라는 것뿐만 아니라, 둘 다 기획재정부 출신의 모피아이며, 금융 분야 경력이 전무하다”며 “두 사람 모두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 실패의 책임을 물어 경질된 인사”라고 지적했다.

최근 금융노조 차기 위원장으로 당선된 박홍배 KB국민은행지부 노조위원장도 "기업은행의 낙하산 인사를 저지하는 것이 위원장 첫 임무가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노조는 청와대가 예정대로 윤 전 수석의 임명을 강행하면 내년 4월 총선까지 출근 저지 투쟁과 총파업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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