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후 상무 CJ ENM 오디션 투표 조작,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 마약 밀반입 여파
오너가 유일 사위 정종환 CJ 상무만 승진 '눈길'

CJ그룹 남산 사옥 사진=뉴시스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딸인 CJ ENM 이경후 상무와 아들인 CJ 제일제당 이선호 부장을 승진에서 누락시켜 관심이 모인다.

CJ그룹은 30일 단행한 2020년 정기임원 인사에서 오너가 중 유일하게 이 회장 사위인 정종환 CJ 상무만을 부사장 대우로 승진시켰다.

정 부사장 대우는 미국 컬럼비아대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은 아이비리그 인재로, 이번 승진과 함께 CJ 미주 본사 대표에 올랐다.

그는 입사 후 글로벌 사업을 맡으며 성과를 인정받아 왔고, 2008년 이 상무와 결혼하며 CJ 오너가 구성원이 됐다.

이번 임원인사에서 이 회장의 딸인 이 상무와 아들인 이 부장의 승진이 누락된 것은 오디션 투표 조작과 마약 밀반입 여파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우선 이 상무 경우 CJ ENM이 최근 엠넷 오디션 투표 조작으로 사회적 논란을 불러일으킨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CJ ENM은 같은 날 케이블 음악채널 엠넷 ‘프로듀스 X 101’등 오디션 프로그램 투표(순위) 조작과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

사진=뉴시스

허민회 CJ ENM 대표이사는 이날 오후 사과문을 통해 순위 조작으로 피해를 입은 연습생에 대해 반드시 책임지고 보상, 금전적 보상은 물론 향후 활동 지원 등 실질적 피해구제를 위해 관계자들과 심도 있게 논의해 필요한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부장의 경우는 당초 이번 인사에서 승진이 유력했지만 마약 밀반입 사건으로 누락됐다는 분석이다.

이 부장은 올해 9월 미국에서 변종대마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밀반입하다가 적발돼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한편, CJ그룹은 경영 승계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이 회장은 이달 초 이 부장과 이 상무에게 각각 610억원씩 총 1220억원의 CJ 신형 우선주를 증여했고, 증여세 규모는 약 700억원 가량이다.

이로 인해 이 부장과 이 상무가 보유하는 지분은 각각 2.7%다. 현재 CJ 최대주주는 이 회장으로 42.07%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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