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가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쌍용그룹 임원 출신, 총선 6전 전승, 전반기 국회의장 화합형 리더십 강점
野 "의장 출신 총리로 나서 삼권분립 훼손..재산 등 각종 의혹 철저히 검증“

[민주신문=강인범 기자] 쌍용그룹 임원 출신, 15대 새정치국민회의 후보로 여의도 국회에 입성 20대 국회까지 6선 의원,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미스터 스마일’, ‘화합형 리더십’. 문재인 정부의 두 번째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정세균 의원을 수식하는 단어들이다.
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정 의원은 1978년 쌍용그룹에 입사 20여년 동안 국내외를 누비며 무역맨으로 활동 상무까지 오른 인물로 DJ의 권유로 정치에 입문하며 선거에서 선출직 선거에서 단 한번도 패배하지 않고 탄탄대로를 걸어왔다.  
문 대통령은 정 의원의 국무총리 임명 동의 요청사유서에서 "6선 국회의원으로서 국회의장, 당 대표, 원내대표 등의 경력을 통해 쌓은 풍부한 정치적 경륜과 역량을 바탕으로, 국회와의 협력을 통해 산적한 갈등 과제와 입법 현안 등을 원만하게 조율해 나갈 최적의 국무총리 후보자"라고 그를 평가했다.
이어 "대립과 갈등의 정치가 극심한 이 시기에 야당을 존중하면서도 통합과 화합의 정치를 실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1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 국가가 안팎으로 매우 어려운 시기에 총리라고 하는 중책에 지명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민에게 힘이 되는 정부가 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 할 작정이다. 경제 살리기와 국민 통합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제가 전직이기는 하지만 국회의장 출신이기 때문에 (총리직 수락이) 적절한지에 대한 많은 고심을 했다”는 점도 털어왔다.

그는 “제가 국회의장을 하면서 여야 간에 대화와 협치 시도를 열심히 해 왔기 떄문에 그런 연장선상에서 야당과의 소통, 국회와 정부와의 소통을 강화해서 결국은 국민에게 힘이 되는 정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무총리의 경우 다른 국무위원과 달리 별도의 인사청문특위가 꾸려지고, 청문회 이후에는 국회 본회의에서의 임명동의 표결를 한다. 임명동의에는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과 출석의원 과반수의 찬성이 필요하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특위는 더불어민주당 6명, 자유한국당 5명, 바른미래당 1명, 비교섭단체 1명 등 13명으로 구성된다.

송곳 검증 벼르는 野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다음 달 7일과 8일 이틀간 열리는 것으로 확정된 가운데 총선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정 후보자 검증을 놓고 여야의 화력대결이 예상된다.
청문특위 위원장을 맡은 나경원 위원장은 "총리 인사청문회는 통상 3일 이내의 범위로 하기로 돼 있지만 주로 이틀 동안 한 경우가 많이 있다"며 "이번에는 이틀을 하되 질의가 더 있을 경우에는 3일로 차수변경을 해서 논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청문회장에 들어설 여야 선수들도 모두 확정됐다. 기존에 민주당과 한국당이 발표한 위원 외에 바른미래당 지상욱 의원(초선)과 정의당 윤소하 의원(초선)도 청문특위에 참여한다.
민주당은 청문특위 위원으로 박병석(5선)·원혜영(5선)·박광온(재선)·신동근(초선)·박경미(초선)·김영호(초선) 의원을 선정했으며 한국당은 나경원(4선) 위원장을 비롯해 주호영(4선)·김상훈(재선)·김현아(초선)·성일종(초선) 의원을 배치한 바 있다.
반면 한국당은 입법부 수장이었던 전직 국회의장의 행정부행(行)을 삼권분립 위반이라며 송곳 검증을 예고하고 있다.

청문특위 한국당 간사인 김상훈 의원은 "국회의장을 역임하고 행정부의 2인자로 가는 게 삼권분립에 합당하냐. 특히 내년 총선과 관련해 민주당 당적을 갖고 있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보자 및 정세균 총리 후보자 지명이 중립적이고 공정한 선거를 위협할 수 있다는 의식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증인 채택과 관련해선 "국회의장을 역임한 분이 총리로 가는 것에 문제가 없는지 헌법전문가의 의견을 청취하거나 후보 개인의 여러가지 경력과 관련해 의장 재임 시절에 결정했던 내용에 대해 필요한 증인들을 채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후보자가 억대의 빚을 20년 가까이 갚아오지 않다가 총리 지명 직전에 일괄 변제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김 의원은 "20년 넘게 사인(私人)간 채무 관계가 이어지다가 총리 지명 10일 전에 3억5000만원을 일시 변제한 것이 정상적 거래 관계는 아니라고 본다"며 "변제한 금액 출저는 어디에서 나온 것인지, 또 일시 변제할 능력이 있었다면 왜 20년 간 (채무관계가) 지속돼 왔는지 의문이 있다. 청문회 때 후보자에게 직접 질의해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의원과 주호영 의원은 후보자의 2015년도 근로소득원천징수영수증 상 총급여액이 9,913만원인데 반해 당해 카드사용액이 1억2,875만원이고 정치자금 기부금 등 각종 기부금액이 4,988만원 점을 지적하며 “이 둘만을 합해도 1억7,863만원으로 총급여액보다 8,000만원 가량 더 많다”며 “국세청의 납세자료에 따르면 후보자 및 배우자는 근로소득이외에 소득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나 있는데 무슨 돈으로 각종 세금을 내고 생활을 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아 소득세 탈루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 후보자의 재산은 50여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로  회부된 문재인 대통령의 정 후보자 인사청문요청안 부속서류에 따르면 정 후보자 내외는 재산을 총 51억5천344만원으로 신고했다. 정 후보자 본인 명의의 재산은 19억1천775만원으로, 마포구 상수동 소재 한 아파트 9억9천200만원, 종로구 한 아파트 전세금 6억8천만원 등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예금은 8천571만원이었고, 자동차는 2018년식 EQ900(6천474만원)을 신고했다. 지난 6월 취득한 가액 700만원의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 헬스 연간회원권도 재산목록에 포함됐다.

정 후보자 배우자는 경북 포항에 6만4천790㎡의 땅을 32억원62만원으로 신고했다. 예금은 3천457만원이었다. 지난 10월에는 프라자호텔 다이닝 연간 회원권(49만원)도 사들였다.
정 후보자는 1978년 육군 병장으로 만기 제대했으며, 장남은 2004년∼2007년 '알토닉스'라는 업체에서 병역특례제도를 통해 군 복무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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