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의 난’ 이후 갈등 표면화…5일 만에 정리 ‘수순’ 밟아

사진=뉴시스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한진가 경영권을 두고 지난 25일 벌어졌던 모자의 난이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조원태(44) 한진그룹 회장과 어머니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이 불미스러운 일이 있은 지 5일 만에 공동 사과문을 내고 정리 수순에 들어간 것.

30일 이 고문과 조 회장은 공동 사과문을 통해 “지난 크리스마스에 이명희 고문 집에서 있었던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죄 드린다”며 “조원태 회장은 어머니인 이명희 고문께 곧바로 깊이 사죄를 했고, 이명희 고문은 이를 진심으로 수용했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 모자는 앞으로도 가족 간의 화합을 통해 고(故) 조양호 회장님의 유훈을 지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한진가는 지난 23일 조현아 전 부사장이 동생인 조원태 회장의 경영 방식을 공개 비판하면서 경영권 다툼이 수면위로 올라왔다. 이른바 ‘남매의 난’이다.

조 회장은 어머니가 경영권을 두고 조 전 부사장에게 힘을 실어준 데 대해 문제를 삼았고, 급기야 지난 25일 서울 평창동 자택서 다투기에 이르렀다.

자료=대한항공

이번 공동 사과문으로 한진가 총수 일가의 경영권 다툼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는 게 재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한진가 역시 내년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경영권 갈등을 표출하는 것이 부담스러워 봉합하는 측면이 있다.

그러나 내년 조 회장의 연임을 위한 ‘봉합’이라는 분석도 있다. 조 전 부사장이 경영권 확보를 위해 KCGI(강성부 펀드)와도 손잡을 수 있다고 밝힌 만큼 경영권 갈등은 언제든 불거질 수 있다는 게 그 근거다.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 칼은 조 회장이 6.52%,를 보유하고 있으며, 조 전 부사장 6.49%, 조 전무 6.47%, 이 고문 5.31%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그 밖에 한진 칼 주식은 KCGI 17.29%, 델타할공 10%, 반도건설 6.28%, 재단 및 특수 관계인 4.15%, 국민연금 4.11%, 외국인 등 기타 33.38%씩 갖고 있다. 이 가운데 델타항공은 조 회장의 우호 세력인 것으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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