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대표이사 회장'에서 '대표이사 사장'으로 직급 체계 변경... 오는 2020년 3월 정기 주총 거쳐 최종 선임 예정

구현모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사장).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이민성 기자] KT 이사회가 전원합의로 구현모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사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확정했다.

27일 KT 이사회는 회장후보심사위원회로부터 회장후보자 결정안을 보고받은 후 차기 CEO 후보로 구현모 사장을 정기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구 사장은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승인을 거쳐 KT CEO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김종구 KT 이사회 의장은 “구현모 후보는 ICT 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통찰력을 갖췄으며, 4차 산업혁명 등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민첩한 대응이 가능하고, 확실한 비전과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해 KT의 기업가치를 성장시킬 최적의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KT 이사회는 회장후보 선정과정에서 고객, 주주, KT 그룹 구성원들로부터 청취한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후보자에게 2가지 사항을 대표이사 경영계약에 반영할 것을 제안했다. 구 사장은 이를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회장’이라는 직급이 국민기업인 KT에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에 따라 ‘대표이사 회장’ 제도를 ‘대표이사 사장’ 제도로 변경하고, 급여 등의 처우도 이사회가 정하는 수준으로 낮출 계획이다.

이어 CEO 임기 중 법령이나 정관을 위반한 중대한 과실 또는 부정행위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이사회의 사임 요청을 받아들인다는 점도 명확히 했다.

KT 이사회는 이러한 변화를 반영하기 위해 정관 개정 등의 후속조치를 추진하기로 했다.

한편, 구 사장은 1964년 천안에서 태어나 서대전고와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해 카이스트 경영과학 박사를 받았다. KT에서는 경영전략담당(상무), T&C운영총괄(전무), 비서실장(부사장), 경영지원총괄(사장)등을 거쳤다.

구 사장은 과거 KT와 KTF 합병 등 그룹 내 주요사건에서 전략과 기획에 관여하며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황창규 KT 회장의 취임 직후 비서실장으로 발탁됐고, 황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며 지난 2017년 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황 회장과 함께 상품권을 현금화해 임원 이름으로 국회의원들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하고, 자문위원을 불법 위촉한 혐의 등으로 수사 선상에 오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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