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외관에 직관적·실용성 디자인...다양한 주행성능 통해 가족세단 최적화 

르노삼성 SM6 프리미에르. 사진=르노삼성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르노삼성의 최상위 모델이었던 SM7이 역사속으로 사라지면서 SM6가 그 자리를 이어받게 됐다. 출시 초부터 플래그십세단으로 개발되지 않았던 탓에 아직 럭셔리한 분위기나 디자인은 부족하다는 평이 많지만, SM6 오너들은 세간의 이런 평가를 웃어넘기는 이들이 많다. 화려함이 아닌 편안함에서 주는 만족감이 더 크다고 여기고 있어서다. 

SM6의 최상위 모델은 바로 프리미에르다. 이 단위의 사전적 의미는 '초연' '첫날' '개봉하다'란 의미를 갖고 있다. 대부분 프리미에르를 최상위, 혹은 첫번째란 의미를 가진 프리미엄보다 더 격차를 벌린 비교어로 인식하고 있지만, SM6 오너들에게는 가슴 뛰는 상대를 만난 첫날의 설레임을 상기시켜주면서 편안하고 흡족한 만족감을 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만큼 SM6 프리미에르를 소유한 이들이 차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가 적다는 의미다. 

한해가 저무는 연말, 르노삼성의 플래그십모델로 격상된 SM6 프리미에르를 도심에서 다시 한번 만나봤다. 

튀지 않는 화려함, 실용적인 인테리어

SM6의 디자인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무난하다'라는 말이 떠오른다. 국내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중형세단 세그먼트에서 자리하고 있지만, 디자인만 보면 그야말로 무난한, 튀는 부분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 차의 전면부를 보면 유일하게 튀는 디자인이 바로 전면부의 헤드라이트 디자인이다. 직사각형 형태의 테두리에서 시작해 전면 프런트 그릴가지 이어지는 LED 주간주행등은 SM6의 디자인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다. 그리고 이 디자인은 현재 르노삼성이 국내에 판매중인 대다수의 차량이 그대로 적용된 패밀리룩이기도 하다.

이외에 리어램프 디자인과 전면 그릴디자인은 그야말로 평범하다. 보는 순간 르노삼성의 차라는 것을 단숨에 알 수 있을 정도로 평범하고 무난하다. 

인테리어 디자인은 상황이 조금 다르다. 의외로 럭셔리함이 강조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경쟁차종 대비 화려해보이는 부분은 찾기 어렵다. SM시리즈에 적용되는 모든 인테리어 디자인이 대체적으로 그대로 적용됐으며, 유일한 변화는 나파가죽으로 포장된 시트디자인 정도다. 은은하게 빛을 발하는 실내 무드등도 차별점이라면 차별점이지면 경쟁차종들과 비교하면 과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르노삼성 SM6 프리미에르 전면모습. 사진=르노삼성

결국 SM6의 디자인은 적당한 볼륨감에 알맞는 비율, 그리고 시인성이 강조된 전면 디자인까지 그야말로 무난함의 종착역이다. 여기에 인테리어 역시 평범하다. 경쟁브랜드들이 모두 프리미엄과 럭셔리, 그리고 새로운 기술을 외칠때 SM6는 실용적이면서도 직관적인 디자인을 적용해 화려함과는 거리가 먼 디자인을 채용했다. 

그러나 상황을 반대로 해석해보면 르노삼성의 치열한 고민을 엿볼 수 있다. 화려한 디자인을 포기한 대신 안전성과 효율성을 강조하면서 차량의 성능을 더욱 끌어올렸고, 실용적인 디자인을 통해 운전자의 주행 중 스트레스를 최소화한 배려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눈에 띄는 화려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이들에게는 아쉬운 부분이지만, 날마다 이 차로 출근을 하고, 아이들을 배웅해야 하는 이들에게는 튀는 디자인보다는 보면 볼수록 무난하고 차분해보이는 SM6의 절제된 디자인이 오히려 효용성이 더 높을 수 있다고 생각된다. 

다양한 주행모드가 어색해 

무난하고 평범한 디자인을 가졌지만, 성능은 비범하다. SM6 프리미에르 모델은 2.0 GDe 엔진과 7단 EDC변속기를 통해 최고출력 150마력의 힘을 낸다. 연비도 경쟁차종 대비 특별한 강점은 없다. 눈에 띄는 차별점이라면 5가지 주행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정도다. 

효율성을 강조한 에코모드, 안락함 주행감의 컴포트모드, 개인 성향에 따라 달라지는 인디비주얼모드, 그리고 고속주행 모드, 스탠다드 주행모드를 운전자가 각각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자신이 정한 주행모드 외에는 관심을 가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어떤 모드를 선택하든 즉각적인 반응과 함께 편안한 세단의 주행감성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즉 고속주행 모드를 선택해도 세단급에서 느낄 수 있는 고속주행 모드일뿐, 스포츠세단이나 스포츠카의 경쾌함은 전달받지 못한다. 

결과만 보면 굳이 주행모드를 이처럼 나눌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다양한 주행모드가 어색할 정도다. 하지만 무난함 디자인을 추구했던 르노삼성의 의도를 감안하면 이 또한 절제와 철저한 계산에 따른 것이란 해석도 가능하다. SM6가 세단인 만큼 세단에서 누릴 수 있는 다양한 주행감성을 제공할 수 있지만, 그 이상의 감성을 위해서는 세단이라는 아이덴티티를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SM6는 편안하고 평범해서 자꾸 정이 가도록 설계하고 만든 차라는 것이다. 

르노삼성 SM6 프리미에르 인테리어 사진=르노삼성

편의사양은 넘버원

그렇다고 SM6가 모든 역량을 무난함과 평범함에 몰아주지는 않았다. 운전자를 위한 편의사양과 기능만 보면 그야말로 경쟁이 불필요할 정도로 과도하게 집중했다. 

먼저 13개라는 말도 안되는 스피커가 차체 곳곳에 내장돼 있다. 이와 연동되는 보스오디오를 통해 차량 내부에서 제대로된 오케스트라 연주회를 만날 수 있다. 

안정적이고 우아한 주행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면 상황에 최적화된 대응을 해주는 액티브 댐핑 컨트롤 시스템도 장착됐다. 또한 운전자의 부담을 덜기 위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과 열선 및 통풍 시트, 장거리 운전시의 피로를 덜어주는 마사지 기능까지 중형세단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기능들이 대거 탑재돼 있다. 

고객들을 위한 전용 서비스도 있다. 3년 내 왕복 2회에 한해 차량정비 및 점검시 '프리픽업&딜리버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전용 멤버십도 별도로 제공한다. 

아름다움을 강조했지만, 아름다움보다 무난하고 평범해서 보면 볼수록, 타면 탈수록 정이 가는 SM6 프리미에르. 이 차의 가격은 3294만원. 터보엔진이 장착된 1.6 TCe는 3431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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