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보도 ‘반박’…“추가 공사비 협의 중” 오보 ‘해프닝’

현대건설 사옥 전경. 사진=허홍국 기자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현대건설이 칠레 차카오 교량 공사중단 소식에 ‘화들짝’ 놀랐다. 사실과 다른 외신 보도에 발 빠르게 대응하며 ‘해프닝’으로 마무리한 것.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이 지난 25일 칠레 언론과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칠레 정부의 약속 미이행 이유로 공사를 중단했다는 보도에 반박했다.

현대건설 측은 입장 자료를 통해 “(칠레 차카오 교량공사)설계 변경에 따른 추가 공사비 협의가 진행 중인 것은 사실이다”며 “공사는 계획에 따라 진행 중이며, 공사 중단이라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외신 보도는 ‘오보’라는 게 현대건설 측 설명이다.

앞서 외신은 지난 24일 늦게 현대건설 측이 칠레 현지서 공공사업부 약속 위반과 대화 불성실 등으로 사업을 계속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 성명서를 통해 발표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외신 보도를 요약하면 칠레 정부가 현대건설 측과 계약을 이행하지 않아 계약파기 위기를 맞았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발 빠른 대응 왜?

현대건설이 이처럼 발 빠르게 대응한 것은 무엇보다 칠레 건설시장 첫 진출 사업인 차카오 교량공사를 놓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른바 차카오 대교 공사는 칠레 관광 휴양지인 칠로에섬과 대륙을 연결하는 칠레 당국의 최대 국책사업이다.

이 대교는 칠레 수도인 산티아고 남쪽 1000Km에 위치한 로스 라고스 지역의 차타오 해협을 횡단하는 교량으로, 남미 최초 대규모 4차선 현수교 형식의 교량으로 준공 중이다.

현대건설 측은 2014년 브라질 건설업체 OAS사와 공동으로 차카오 교량을 수주했고, 공사 규모는 6억 4800만 달러 가량이다. 이 가운데 51%인 3억 3000만 달러가 현대건설 몫이다.

현대건설은 중장기적으로 중남미 해외시장 공략에 공을 들여왔고, 2012년부터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2012년 콜롬비아 베요 하수처리장 건설 공사 수주를 시작으로 2013년 12월 베네수엘라 정유공장 공사 등의 수주도 중남미 해외시장 개척 성과로 꼽힌다.

또 다른 이유로는 칠레 당국과 너무 큰 대립각을 세우면 향후 현지 수주에도 악영향을 받을 것이란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2014년 2월 차카오 교량 공사 수주 소식을 알리면서 추가 공사 수주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민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