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 주말집회 취소 지시... 대신 27일 대국민 홍보전 집중

자유한국당 관계자들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선거법 및 공수처법 통과를 반대하며 황교안 대표 등이 벌여온 농성을 철회하며 물품을 정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김현철 기자] 자유한국당이 오는 28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 예정이던 장외집회를 취소했다. 이는 전날 새벽 피로 누적 등으로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한 황교안 당 대표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한국당은 입장문을 내고 “28일 오후 1시 개최 예정이었던 ‘2대 독재악법 3대 국정농단 심판 국민대회’는 민주당의 쪼개기 국회 총력 저지를 위해 취소한다”고 밝혔다. 
 
한국당 관계자는 “당 대표의 지시사항이며 당장 임시국회가 열리고, 주말에도 필리버스터가 지속되는 상황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당은 공직선거법 개정안 단일안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의 본회의 상정도 예상되자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 여론을 확산하기 위한 장외집회를 예고했었다.  
 
대신 27일 전국 253개 한국당원협의회에서 문희상 국회의장과 문재인 정권의 ‘3대 게이트’ 의혹을 규탄하는 대국민 홍보전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공수처법·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에 참석해 규탄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황 대표는 지난 11월 청와대 앞에서 8일간의 단식투쟁과 이후 계속된 장외집회 등으로 발목 복사뼈 주위 염증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한편 지난 20일 한국당 핵심 당직자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지난 1년 안 되는 시간 동안 계속되는 장외 집회로 진정 지지율을 올리고, 나라를 바로 잡고, 총선 승리를 할 수 있다고 믿었던 것이냐"며 "이게 과연 시대정신에 맞는 길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는 글을 올려 황 대표 식 투쟁에 불만을 토로한 바 있다.  
 
특히 황 대표의 리더십을 겨냥해 "당이 마치 검사동일체 조직인 것처럼 굴러가고 있다. 대체 언제까지 의사결정 과정이 뭐냐는 질문을 받아야 하는 것이냐"며 "당은 우리의 것도, 대표의 것도, 의원의 것도 아닌 국민의 것이고, 존재 그 자체인 것이다. 이제 브레이크를 걸 때가 됐다"고 말하는 등 당내 반발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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