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1단지 3주구 시공사 지위 취소 조합원 투표 가결, 건설사 7곳 기회
현대산업개발 조합 상대 총회 무효 가처분 소송 반격 카드 꺼낼 수도

사진=민주신문DB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올해 초 HDC현대산업개발 김대철 회장이 내놓은 반포주공 1단지 3주구 전망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올해 1월 열린 시공자 선정 취소 임시총회는 무산됐지만 조합장이 바뀐 후 12월 같은 안건의 임시총회는 가결되면서 반포주공 1단지 3주구 시공권은 박탈됐다. 현대산업개발이 시공권을 따낸 지 1년 5개월 만이다.

이와 반대로 현대건설과 롯데건설, GS건설과 대우건설 등 7개 건설사는 ‘재건축 마지막 노른자’인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시공권을 따낼 기회가 주어져 치열한 각축전을 벌일 전망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정비사업조합(노사신 조합장)은 단지 인근 엘루체컨벤션 4층에서 2019 임시총회를 열고, 조합원 투표에 상정된 시공자(이하 시공사) 선정 취소의 건을 가결했다.

이날 총회에 상정된 안건은 자금의 차입과 그 방법ㆍ이율 및 상환방법 승인의 건과 HDC현대산업개발 시공사 선정 취소의 건으로 두 안건 모두 조합 측이 상정한 원안대로 통과됐다.

총회는 전체 조합원 1623명 중 1011명이 참석, 약 62.3% 참석률을 보였다. 시공사 선정 취소 안건은 총회 참석자 95.6%(967표)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조합 측은 현대산업개발 측이 예정 가격 이상으로 입찰, 입찰 규정을 위반하고 계약협상단과 4개월간 협상에도 입찰 금액을 보완하지 않은 점과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제29조 위반한 점을 들어 시공사 취소 안건을 총회에 상정했다.

또 입찰 조건 미 충족으로 조합원들에게 발생되는 추가부담금도 총회 조합원 투표에 붙여진 이유 중 하나로 곱힌다.

서초 반포 1단지 위치. 사진=카카오맵

업계 안팎에서는 현대산업개발 반포 1단지 3주구 시공사 해지 소식에 치열한 각축전을 예고한 상태다. 시공순위 10위안 7개 건설사가 시공권 재도전을 예고했기 때문.

지난달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롯데건설과 GS건설, 대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대림산업 등 건설사는 조합 측에 시공자 입찰 참여 의향을 전달했다.

이 같은 움직임에는 현대산업개발 반포1단지 3주구 시공사 선정 취소를 밀어 붙이는 조합 측 행보가 주목을 받았다.

이에 앞서 현대산업개발은 올 1월 열린 총회 무효 가처분소송을 제기, 법원이 지난 6월 요건을 갖추지 못한 총회였다고 판단하면서 시공사 지위를 유지해왔다. 올 1월 총회에서도 현대산업개발 시공사 선정 취소 안건은 가결된 바 있다.

조합 측은 내달 3일 입찰 의향 의사를 내보인 건설사들과 시공사 선정 관련 간담회를 개최할 계획이지만 뜻대로 될지는 미지수다.

현대산업개발이 조합 측을 상대로 총회 무효 가처분 소송 반격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현재 현대산업개발은 강남3구에서 랜드마크라 불리는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 시공이 절실하다.

반포 1단지 3주구는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 중 ‘최대어’로 꼽히는 재건축 사업지인 1ㆍ2ㆍ4주구와 비슷한 입지다. 차이점이 있다면 한강변 여부다. 이 때문에 ‘재건축 마지막 노른자’ 사업지란 평가를 받는다.

반포3주구 재건축사업은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1109번지 일대에 기존 전용 72㎡ 1490가구를 헐고 지하 3층~지상 35층, 17개 동, 2091가구로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조합 측이 제시한 총 공사비는 8087억원으로, 지하철 9호선 구반포역 역세권 입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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