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금감원 분쟁조정안 적극 수용... 소비자 보호기금 검토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은행장.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이민성 기자] 손태승 우리은행장이 대규모 손실 사태가 벌어진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와 관련해 배상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지시했다.

23일 손 행장은 전국 영업본부장 회의를 열고 파생결합펀드(DLF) 배상에 대해 “고객 신뢰 회복의 첫걸음은 피해 고객에 대한 성실하고 신속한 배상”이라며 "배상과 관련해 고객 한 명, 한 명의 입장을 적극 반영하고 고객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추가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는 등 최선을 다해 배상에 임해 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분쟁조정위원회는 지난 5일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의 DLF 판매 사례 6건에 대해 40~80%의 배상 비율을 결정했다. 우리은행은 이미 금융감독원의 분쟁조정안을 적극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날 회의에서 본부장들은 신뢰 회복 차원에서 임원급 급여 일부를 반납하는 ‘소비자보호기금’을 조성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이에 손 행장은 “우리은행 임직원의 진심이 전달될 수 있는 제안인 만큼 법률적 이슈 등을 고려해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손 행장은 “내년 경영목표인 '신뢰·혁신·효율' 달성을 위해 은행의 모든 제도와 시스템을 고객 입장에서 재점검하고 혁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20년 만에 손보는 KPI(성과평가제도)와 관련해서도 조기 정착을 위한 본부장의 역할과 새 리더십을 당부했다.

앞서 우리은행은 영업점 직원의 승진, 급여 등을 결정하는 성과평가 시 주요 기준인 금융상품별 판매액 항목을 전면 폐지했고, 평가지표를 기존 24개에서 10개로 대폭 축소키로 했다. 이익을 위해 펀드, 보험 등 비이자이익 상품을 무분별하게 판매한 것이 DLF 사태를 불러왔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자리에서는 소비자 보호를 위한 '자산관리 영업 윤리강령'를 선포했고, 영업현장 직원들이 실천다짐 서약서를 전달하는 행사도 진행됐다. 자산관리부분에 대해 강도 높은 혁신을 추진하고 있는 우리은행은 지난 10월 자산관리Biz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민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