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전 경남지사도 가세 "지역 민심으로 공천 여부 판단하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11월 25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단식 중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찾아 면담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김현철 기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나를 제거하고 탄핵 잔당들이 주동해 선거 치를 수 있는지 두고 보자”고 말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22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김병준 비대위원장 시절 당을 독식하기 위해 이유 없이 나를 제명한다고 해서 나를 제명하면 보수야당을 자신들이 통째로 삼킬 수 있는지 한번 지켜보자고 한 일이 있었다”며 “총선을 앞두고 모두 하나가 되어도 어려운 판에 당내 경쟁자를 제거하고, 당을 더 쪼그라트려 탄핵 잔당들이 주동이 되어 선거를 치를 수가 있는지 한번 두고 보자”고 경고했다. 
 
이어 “3당 합당 이후 한국 보수야당이 지금처럼 사분오열이 된 적이 없었는데, 또다시 당을 쪼개려고 시도한다면 이는 문재인 정권에 협조하는 반역사가 될 것”이라면서 ‘과욕은 패망을 부른다. 자중하라“고 힐난했다.
 
이는 지난 17일 한국당 총선기획단의 ‘당 대표급 지도자의 전략적 지역 출마 권고’와 관련해 불응의 뜻으로 읽혀진다. 
 
최근 한국당은 내년 총선에서 전직 대표 등 거물급 인사에 대해 험지 출마를 권고했다. 이에 불응하는 인사들에게는 공천에서 배제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태호 전 경남지사도 반발했다. 김 전 지사 측은 “이번에는 일단 원내 진입하는 게 중요하다는 면에서 경남 출마를 선언했다”며 “해당 지역 민심으로 공천 여부를 판단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늪에 빠진 당을 거대한 기중기로 끌어올리든, 아예 버리고 새로 도약하든 해야 하는데 당 지도부가 소모적인 모습으로 한 발도 미래로 못 나가는 것 같다”며 비판했다.
 
홍 전 대표는 대구 혹은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김 전 지사는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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